검찰 조사 21시간…박 전 대통령 귀가
전직 대통령 최장 기록
조서 열람에만 7시간
메시지 없이 자택으로
박 전 대통령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24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10분 뒤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자체는 14시간 만인 오후 11시40분쯤 마쳤으나 조서 열람에 무려 7시간 넘게 소요돼 21시간30분 만에 검찰 청사에서 나왔다. 이 시간은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중 가장 긴 기록이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조서를 꼼꼼히 살펴보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오전 6시54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입장 발표 없이 바로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귀가했다.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서도 특별한 입장 발표는 없었다. 사저 주변에는 지지자 수십 명이 밤새 박 전 대통령의 귀가를 기다렸지만 박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웃는 얼굴로 목례만 한 뒤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조사는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이 교대로 진행했는데, 먼저 시작한 한 부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1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어 진행된 이 부장의 조사는 삼성그룹 뇌물 의혹에 대해 3시간 동안 이뤄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진술 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았고, 모든 질문에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조사가 종료된 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며 "악의적 오보, 감정 섞인 기사, 선동적 과장 등이 물러갔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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