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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인류의 꿈이 실현되다…라이트 형제 국립사적지(Wright Brothers National Mermorial)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몇 년 전 더운 여름 한낮이었다. 기온은 화씨 108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가 출발한 표지석 앞에 한 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공원 레인저가 발견하고 응급요원과 달려갔다. 일사병으로 기절한 줄 알았는데 중년의 한 여성이 엎드려 흐느끼고 있었다. 슬픈 사연이 있었다. 아들이 다섯 살 때 이곳에 가족여행을 왔었단다. 그녀의 아들은 감명을 받고 16세에 비행기 조종면허를 받았고 유능한 조종사가 됐다. 그런데 아들이 서른 살 때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을 하고 말았다.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다시 찾아 온 것이었다.

형 윌버 라이트와 동생 오빌 라이트가 세계 최초 비행기를 날린 곳, 노스캐롤라이나주 킬 데블 힐스. 전세계 관람객들이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방문하는 국립사적지다. 노스캐롤라이나 해안가를 눈썹 모양으로 길게 감싸고 있는 섬이 이어진 곳을 아우터 뱅크스라고 한다.

바람이 많은 섬, 킬 데블 힐스 모래 언덕에서 1903년 12월17일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기 '플라이어 1호'가 날아올랐다. 수차례의 시도 끝에 플라이어 1호는 59초 동안 날았다. 1000번의 끈질긴 실험 끝에 260미터의 비행기록을 세운 것이다.

플라이어 1호는 자전거점을 운영하던 형 윌버 라이트와 동생 오빌 라이트가 만들었다. 라이트 형제는 독일의 릴리엔탈이 글라이더 시험 중 1896년 추락사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항공에 흥미를 가져 비행기 연구를 시작했다. 비행에 필요한 시속 18마일의 바람이 일정하게 불어오는 장소를 찾았다. 바람이 있으면 글라이더를 묶어 놓고 공중 조작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시사철 바람이 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키티 호크가 최적의 장소였다. 당시 인구 100여 명의 작은 마을이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고 조용히 신기술을 발명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라이트 형제는 처음에 연 모양의 모형을 만들었다. 점차 글라이더를 실험했고 기술이 축적되면서 유인 글라이더를 이용해 비행연습을 했다. 라이트 형제는 실패를 거듭한 끝에 두 개의 날개에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동력비행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최초로 하늘을 난 사람은 라이트 형제가 아니었다. 1785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더운 공기를 채운 열기구를 이용해 하늘을 날았고 1804년에는 영국의 조지 케일리 경이 처음으로 글라이더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100년이 지나 라이트 형제의 노력에 의해 동력비행기가 탄생했다.

라이트 형제는 최초의 3축 조종 시스템으로 고정익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게 했다. 3축 조종은 고도를 변경하는 피치, 선회를 위한 롤, 항공기 기수와 진행방향을 위한 요우다. 이 방법은 조종사가 쉽게 비행기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줬다. 현대의 모든 고정익 항공기의 기본적인 조종방식이다.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이후 114년이 지났다. 오늘 날 우리는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안전하게 전세계를 여행을 한다. 매해 12월 17일에는 전세계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라이트 형제를 추모하는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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