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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원인 3위 '위암'…한국 남성 가장 취약"

한인 남성이 전세계 1위 가장 심각
미국선 다인종 많은 가주 제일 많아

위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 커
한인들은 후천성인 식습관 때문에
미국은 위내시경 가이드 라인 없어
발견되면 대부분 진전된 경우 많아


미국의 위암 연구 비영리 재단인 데비스 드림 재단(Debbie's Dream Foundation)이 주최한 '위암 극복하기 교육 심포지엄'이 지난 18일 LA지역 라인호텔에서 열렸다.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된 행사에는 암 전문의 패널로 UCLA USC 시티오브호프 시더스 사이나이 등에서 모두 7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 중에서 유일한 한인 의사인 우양희 위암 수술전문의(시티 오브 호프 미국립 암센터 종양부분 외과전문의)는 "미국인들에게는 많지 않은 암이어서 발견되었을 때에는 한인과 달리 많이 진전되어 사망률이 높은 암에 속한다"며 지금 미국에서 위암에 대한 경각심과 연구가 많아진다고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100 여명의 한인 및 미국인 위암 환우와 가족 간병인과 패널 사이에서 오고 간 내용들을 발췌해 소개한다.



-'데비스 드림'은 어떤 재단인가.

"데비는 재단 창설자 이름이다. 현재 세 아이의 엄마이며 남편은 의사이다. 8년 전 생각지도 않던 젊은 나이(40세)에 속이 좀 불편해서 병원에 갔다가 위암 4기 진단을 받았다. 4기라고 하지만 그동안 크게 불편하지 않아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미국에서 5년 생존율이 4%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화학요법과 표적치료 그리고 수술받은 후 지금까지 여덟 차례 재발이 있었고 지금도 위암환자로 살아가면서 '위암 환우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데비스 드림 재단은 암진단 받은 다음해인 2009년에 설립했다. 위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교육과 정보를 통해서 미리 예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연구 기금도 미국에 국한하지 않고 발병률이 높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부터 발병률이 낮은 유럽까지 확대하여 세계가 하나의 위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재단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독일의 27곳에서 재단 행사를 하고 있다. 웹사이트(www.DebbiesDream.org)도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어디가 위암 환자가 가장 많은가.

"한국이 1위이고 이어서 일본 중국 순이다. 한인을 비롯한 다인종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 캘리포니아주가 미국내에서 위암 환자가 가장 많다. LA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위암 발병률은 전체 백인들보다 4.5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한국의 경우는 이곳 백인 남성의 열 배가 된다."

-미국인들은 어떤가.

"매년 전세계에서 100만 명이 위암 진단을 받고 있고 세계 암 사망 원인의 3위를 차지한다. 미국은 10만 명 중에 남성은 7.4명 여성은 3.4명으로 나왔다. 한국은 남성은 62.9명 여성은 24.7명."

-왜 남성이 많은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위암연구 결과를 볼 때 위암의 원인은 유전성(알려지지 않은 몇 가지 다른 유전자)이 5%이고 나머지 95%는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과 관련이 있다. 남성이 더 많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유전자'로 인한 5%에 해당된다."

-95%에 해당되는 위험요인은 어떤 것이 있나.

"헬리코박터만 없으면 위암에 걸릴 위험성이 없다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렇지 않다. 흡연 음주(하루 세 잔 이상) 소금에 절인 음식 맵고 짠 음식 훈제식품(직접 불에 닿아 구운 고기) 과일과 채소가 부족한 평소의 식습관 과체중이 밝혀진 위험요인이다. 헬리코박터가 없어도 담배를 피우면서 술을 즐기고 안주로 숯불구이 고기를 먹는다면 위험성이 가장 높다. 한국 남성이 전세계에서 위암이 가장 많은 이유의 하나라 하겠다. 미국에 살아도 65세 이상 한인들의 위암 발병률이 한국과 비슷한 것도 식습관이 따라오기 때문이라 하겠다. 뉴저지 북부 지역에서 146명 한인 대상으로 실시한 조기 위암 연구 결과도 같게 나왔다."

-식용식초가 위암에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맞는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위암환자들은 메스껍고 구토증이 많아 신 것이 들어가면 더 심해진다. 주변에서 좋다는 것을 먹기 전에 전문의에게 꼭 물어보길 바란다(웃음)."

-위암환자들은 어떻게 먹어야하나. 가장 힘든 것이 먹는 일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평소 좋아하는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위암환자들에게 '고문'과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입맛이 변한데다가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암치료 등을 잘 받으려면 체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과 간병인 그리고 가족들이 힘든 것이다. 방법은 한번에 하는 식사량을 줄여서 하루 6번으로 나누어 먹는다. 위암환자들의 '풀 타임 잡(full time job)'이 식사하는 것이란 말도 그래서 나온다. 적은 양으로 열량과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식단을 짜기가 힘들다. 전문 영양사가 짜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담당의사에게 물으면 전문 영양사와 연결할 수 있다. 고지방이나 섬유질이 많은 것은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피하고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음식을 먹고 식사 후에는 걷는 것이 소화에 도움된다. 또 식사할 때 물(음료)은 피한다. 그러나 식사와 식사 사이에는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문화마다 식성이 달라서 환자는 물론 특히 간병인과 가족들의 어려움이 많다.

"맞는 지적이다. 환자의 입맛이 변했기 때문에 잘 먹으려 하지 않는다. 문화 배경에 따라 원하는 메뉴도 다르다. 그래서 더욱 전문 영양사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자칫 영양상으로 결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간병인이 될 때 어떻게 해야하나. 특히 부부일 때 힘들다.

"배우자가 위암진단을 받을 경우 남편이나 아내가 간병인이 될 때가 많다. 고충을 십분 알고 있다. 평소 부부로서의 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내 혹은 남편의 모든 것에 대한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된다. 환자들은 의사가 설명을 해도 잘 들리지 않고 금방 잊어버린다. 따라서 간병인은 환자를 대신해서 의사의 설명을 잘 듣고 또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전달하는 '중간 다리역할'이 중요하다. 가끔은 환자를 설득시키기 위해 '언쟁'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지치고 힘들다. 그래서 간병인도 많은 정보와 외부에서의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이와 같은 모임에 자주 참석하여 '혼자가 아님'을 알고 정보와 위안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 힘을 냅시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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