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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는 '즉각', 예금이자는 '천천히'

[포커스]
은행들 기준금리 인상 반영 달라
"수익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 불만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대출이자에는 인상분을 즉각 반영하지만 예금 이자는 시차를 두고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은행의 수익과 직결되는 대출이자는 신속하게 올리면서 고객 혜택에는 인색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선 기준금리 변화는 우대금리(Prime Rate)에 영향을 미치지만 우대금리와 연동된 예금 상품은 없기 때문에 즉각 반영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되는 동안 은행들의 예금 이자 상승폭은 이보다 훨씬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출상품은 연방기금금리에 3%포인트의 이자를 붙인 우대금리에다 고객의 신용도 등을 감안해 이자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변동금리부 대출상품의 이자도 동일한 방식이라서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자동으로 오른 만큼의 이자가 이자율에 적용되는 것이다. 일례로 본인의 변동이자가 우대금리 3.75%에 1%포인트가 추가된 4.75%라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대금리가 4%로 올라 전체 이자율은 5%로 상승하게 된다.

실제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발표가 나자마자 씨티은행,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은 물론 한인 은행들도 우대금리를 3.75%에서 4%로 상향조정했다.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우대금리도 3.25%에서 4%로 올랐다.

그러나 한인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의 동일 기간 예금 금리는 거의 제자리거나 올렸어도 미미한 수준이다. 일부 올린 은행의 경우 고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0.10~0.25%포인트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보통 변동이자가 적용되는 대출상품과 크레딧카드 연체 이자에는 바로 인상분을 적용해 시행하지만 예금 금리는 경쟁은행과의 관계와 시장상황에 따라 올리고 인상 폭도 대출금리가 오른 만큼 올리지 못한다"며 "특히 경쟁이 치열한 한인은행들은 이미 주류 은행에 비해서 높은 예금 이자를 제공하고 있어서 인상 여력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까지 0.75%포인트가 올라서 곧 인상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조만간 올리기는 하겠지만 예대 마진과 고객과의 관계, 다른 은행들과의 보조 등을 고려하면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는 재빨리 올리고 예금금리는 늦게 인상해 금리 차로 은행들이 이익을 챙기면서 순이자마진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2016년 4분기 보고서(QBP)에 따르면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들은 전년 동분기에 비해 7.7% 늘어난 437억 달러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인은행들은 전체 평균을 웃도는 10% 이상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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