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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개신교 신뢰 못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오늘날 교회 못 믿겠다"
젊은층에 완전히 신뢰 잃어

언행 불일치ㆍ부정 부패 원인
"봉사 보단 자정 능력 먼저"
교회 소통 능력도 부족해
윤리와 도덕부터 회복해야


◇교회의 만성적 문제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과 여론조사 기관인 지앤컴리서치는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는 20.2%에 불과했다. 10명 중 겨우 2명만이 개신교를 신뢰하고 있는 셈이다. 기윤실은 교회 신뢰도 조사를 2008년(18.4%), 2009년(19.1%), 2010년(17.6%), 2013년(19.4%)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10여 년째 펼치고 있는 조사에서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20%에 남짓 하는 결과는 분명 오늘날 교회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현실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성인 1000명(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도는 95%, 표본오차는 ±3.1%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교회 신뢰도에 ‘빨간불’이 커졌다.

교회에 대해 ‘매우 또는 약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겨우 20.2%에 그쳤다. 이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신뢰도 하지 않고, 불신도 하지 않는 수준(3점)’에도 못미치는 2.55점이었다.

일반 기업의 경우 5점 척도일 때 3.75점 이상을 받아야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의 경우 2008년(2.55점), 2009년(2.82점), 2010년(2.58점), 2013년(2.62점)에 걸쳐 신뢰도 점수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내고 있다.

계속해서 바닥을 찍고 있는 교회의 신뢰도를 보면 일시적 상황이 아닌 오늘날 개신교의 만성적이고 구조적 문제임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간의 신뢰도에 대한 인식의 괴리는 컸다.
본인을 ‘개신교인’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절반 이상(59.9%)은 “교회를 매우 또는 약간 신뢰한다”고 답했다. 반면 비개신교인의 경우는 10.7%에 그쳤다.

젊은층일수록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졌다.

특히 개신교는 30대층에서 완전히 신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점 만점의 척도로 살펴보면 30대층에서 교회에 대한 신뢰 점수는 2.37에 그쳤다. 이는 50대(2.58점), 60대(2.87점)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

기윤실은 보고서에서 “계층별로 보면 2013년 조사 때와대비해 30~40대 연령층에서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기독교인이 스스로 교회를 신뢰하는 증가율은지난 조사 때보다오히려 12% 늘었는데 비개신교인이 교회의 활동, 목회자, 기독교인에 대해 느끼는 항목별 신뢰도는 모두 30% 미만이었다”고 지적했다.

직종별로 보면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는 화이트칼라(2.36점) 직종에서 가장 낮게 나타
났다. 반면 가정주부(2.82점), 농ㆍ임ㆍ어업(2.81점) 종사자들은 화이트칼라 종사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신교를 신뢰했다.

◇신뢰 않는 이유

사회는왜 교회를 신뢰하지 않을까.
주로 ‘언행의 불일치’와 ‘부정부패’가 원인이었다. 이는 일부 기독교인의 이중성, 교회 지도자들의 각종 윤리적 문제 및 성장 위주의 교회들로 인한 사회적 논란 등이 바탕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사회는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개선점을 무엇이라 생각할까.

응답자의 대다수는 교회가 ‘불투명한 재정(26.1%)’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어 교회 지도자들의 삶(17.2%), 교인들의 삶(14.5%), 교회의 성장제일주의(12.3%) 등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각각 바라는 부분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목회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려면 ”윤리와 도덕성부터 개선해야 한다(49.4%)”고 당부했다. 이어 물질을 추구하는 성향(12.5%), 사회에 대한 현실 이해(11.2%), 권위주의(6.2%)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꼽았다.

일반 교인들에게도 개선해야 할 부분을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교인들이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정직하지 못함(28.3%),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26.8%), 배타성(23.2%), 사회에 대한 무관심(9.4%), 기복주의(8%)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여겼다.

◇소통의 부재 심각

교회의 소통과 관련, 사회의 평가는 박했다.

‘교회는 세상과 잘 소통한다’라는 명제에 응답자의 56.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10명 중 6명이 교회의 소통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교회는 사회 속에서평화의 시작일까, 갈등의 불씨일까.

‘교회는 사회통합에 기여한다’라는 명제에도 62.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교회가 통합보다는 분열의 요소가 되고, 소통의 부재 문제를 간접적으로 지적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종교 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종교는 가톨릭(32.9%)이었다. 가톨릭은 지난 2013년(29.2%)때 보다 오히려 신뢰도가 상승했다. 이어 불교(22.1%), 개신교(18.9%) 순이다.

하지만, “어떤 종교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24.1%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종교에 대한 사회의 불신은 컸다.

교회 활동 정보를 접하는 경로는 역시 ‘언론(39.4%)’ 이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인터넷 또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인지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뉴스 포털·토론방ㆍSNS)으로 ‘한국 교회 활동을 인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009년(5.4%), 2010년(8.9%), 2013년(17.4%), 2017년(18.8%)에 걸쳐 계속 상승했다. 반면 교회 홈페이지, 가족 및 친구 등을 통해 전달받는 교회 활동 정보는 낮아지는 추세다.

◇개신교가 봉사 1위?

주목할 점은 사회에서 교회는 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로 꼽혔다.

개신교는 단연 1위(43.9%) 였다. 이어 가톨릭(42.3%), 불교(9.5%) 순이다.
그럼에도, 정작뢰도가 낮은 것은 교회의 실제의 행동이 사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분에 대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생각은 확연히 달랐다.
개신교인은 교회가 신뢰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봉사 및 구제활동’을 해야 하는 것(40.5%)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개신교인은 오늘날 교회가 신뢰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윤리와 도덕에 대한 실천(47.2%)’이라고 제시했다.

즉, 개신교인은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비개신교인은 “교회가 먼저 바르게 운영돼야 한다”고 여기는 셈이다.

기윤실측은 “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니 윤리와 도덕에 대한 실천을 요구하는 비율은 2010년 이후 증가추세이며, 반면 봉사 및 구제활동을 요구하는 응답은 감소추세”라며 “오늘날 사회가 교회에 실망하고 있는 것은 봉사나 선행의 부재가 아닌 윤리와 도덕의 상실”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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