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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종환 엘리트 학원 회장/엘리트오픈스쿨 이사장

"창의적이고 문제해결 능력 갖춘 인재 키울 것"
올 봄부터 졸업생 배출
5~12학년 대상 운영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오른쪽 옆 벽 책장에는 영어 교재와 참고서, 박종환 회장이 쓴 책들이 꽂혀 있다. 박종환 엘리트학원 회장을 만난 어바인 본사 집무실은 마치 서재 같다. SAT 학원으로 시작된 엘리트 학원이 창립 30년 만에 사립학교로 도약할 수 있던 것도 아마 독서를 강조하는 박 회장만이 갖고 있는 교육열 때문일 것이다. 박 회장은 인터뷰에서 "30년 동안 갖고 있던 꿈을 이뤘다"며 활짝 웃었다. "한인 커뮤니티에, 아니 미국사회에 처음으로 학원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선두주자로서 항상 새로운 교육 환경을 개척하고 또 앞장서야 한다는 부담감과 의무를 갖고 있다"는 박 회장은 "선교사 부모나 외교관 부모를 따라 해외로 가는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더 쉽게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교를 생각했다. 시작은 단순했는데 실현하게 돼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엘리트는 앞으로 미래 교육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말한 박 회장은 이미 또 다른 꿈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었다.

-주정부가 인증한 온라인 사립학교가 됐다. 학교 이름은?

"엘리트 오픈 스쿨(Elite Open School)이다. 엘리트학원 산하 비영리재단 '센터포퓨처글로벌리더(CFGL)'를 통해 학교인증기관인 서부교육위원회(WASC)의 인가를 받았다. 작년 가을에 신청했는데 지난달 말 사립학교 인가 통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미 엘리트오픈스쿨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정식으로 학점을 인정받고 졸업장도 받게 된다. 인가 절차를 시작한 후 터키, 인도네시아 등 각 지역에서 온라인스쿨을 등록해 공부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첫 졸업생도 배출된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인데 이들은 일본 명문대의 입학 허가도 받은 상태다."

-엘리트오픈스쿨 대상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12학년까지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정규 교과과정을 공부한다. 단순히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과 해외 각 브랜치에 설치된 러닝리소스센터를 방문하면 배치돼 있는 지도 교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지도받을 수 있다. 또 대학 진학을 위한 AP과정도 등록해 배울 수 있다. 해외에서 등록해 공부할 경우 모든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은 미국 교과과정을 따른다. 단, 마지막 1년은 미국에 들어와 공부한 뒤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엘리트오픈스쿨과 다른 사립학교의 차별점은?

"엘리트오픈스쿨은 학생의 개성과 특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돕는다. 예를 들어 학생이 체육특기생이라 오전에 연습이 많다면 오전에 충분히 운동을 연습하고 오후에는 러닝리소스센터를 방문해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온라인 수업 도중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담당 교사의 지도를 받게 된다. 온라인 수업은 학생이 모르면 패스할 수 없다. 그래서 학생의 학업 수준은 일반 학교보다 더 높을 수 있다. 또 다른 차별점은 우수한 예체능 프로그램이다. LA를 비롯해 각 지역의 우수한 예술 프로그램이나 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이 관련 수업을 듣거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은 콜번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거나 특별 지도를 받게 하는 방식이다. 미대나 영화와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관들과 이미 협의해 진행중이다."

-러닝리소스센터의 역할은?

"한마디로 학생의 공부를 끌어주는 도우미 역할이다. 만일 온라인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러닝리소스센터 담당 교사를 만나 질문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또 다른 역할을 꼽는다면 학생들이 또래 학생들과 어울리는 장소라는 점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온라인학교에 다닐 경우 또래 학생들이 경험하는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러닝리소스센터를 방문하면 함께 온라인 수업을 듣는 친구를 만날 수 있고 학원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과도 사귈 수 있다. 현재 러닝리소스센터는 남가주 지역의 브랜치 외에 버지니아주 패어팩스 브랜치, 중국과 한국, 일본의 브랜치에서 운영 중이다. 곧 미 전지역으로 계속 확장될 것이다."

-교육자로서 내다보는 미래 교육의 모습은?

"온라인 학교다. 기숙사는 있는데 강의실은 없는 미네르바 대학이 바로 그렇다. 각 공립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확대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학교 1곳에서 모든 교과과정을 가르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온라인 교육이 더 활성화될 것이다."

-자녀 교육에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교육자로 조언해달라.

"책을 많이 읽게 하라는 것이다. 많이 읽는 만큼 많이 안다. 가능한 전자기기보다는 종이책을 읽게 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당부한다. 미래는 창의적이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학생들이 살아남는다. 창의적인 자녀로 키우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여행,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끌어달라."

☞박종환 회장은

엘리트 인스티튜트, 엘리트어학원, JP교육컨설팅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엘리트 교육그룹 회장이다. 이번에 정식으로 인가받은 엘리트오픈스쿨 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연세대 재학중 유학와 UC어바인을 졸업한 1987년 말 롤랜드하이츠에 개원한 엘리트학원을 시작으로 현재 6개국 49개 브랜치를 운영하고 있다. 1999년 PSU 대학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10년 5월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선정한 '아태문화공로상(비즈니스 분야)'을 수상했으며, 2015년 3월에는 LA한인상공회의소에서 선정한 최우수 기업인으로 뽑혔다. '90% 망하는 미국 유학 성공하기', 'How to Prepare for the Top U.S. College'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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