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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려오는 500년 전 외침…"제2의 종교개혁 필요"

2017 셰퍼드 콘퍼런스 '종교개혁 500주년'
성경의 왜곡 심각한 시대
"중세 가톨릭 때보다 더 변질"

개혁 필요성 공감대 형성
변화의 일차적 대상은 '인간'
기독교 개혁은 변혁 아닌
어긋난 방향 본질로 회귀


개신교도를 일컫는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는 저항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종교적으로 부패의 끝을 달린 중세때 목숨을 내걸고 개혁을 외쳤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 그 절실함은 개혁의 근간이 됐고 부패한 종교를 향한 저항이었다. 당시의 외침이 500년이 흐른 지금 메아리가 되어 다시 들려온다. 지난달 28일부터 3월3일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담임목사 존 맥아더)에서는 미국 보수 복음주의권의 최대 목회자 세미나인 '셰퍼드 콘퍼런스(Shepherd Conference)'가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대주제를 내걸었다. 다시 개혁을 요구하는 개신교의 시대적 자성인 셈이다. 본지는 셰퍼드 콘퍼런스에 참석해 주요 내용을 정리해봤다.

선밸리=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500년 전 종교개혁가들의 외침은 콘퍼런스 기간 내내 보수 복음주의자들의 귓가를 때렸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막설교에서 "지금은 성경의 본질이 심각하게 왜곡돼 있는 시대다. 그건 성경의 존재와 의미, 쓰인 목적이 훼손되는 크나큰 죄악"이라고 했다.

콘퍼런스에 모인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본질을 잃어가는 기독교의 현실을 인정하는 암묵적 반응이다.

심각성을 인지해서일까. 이번 콘퍼런스는 전세계에서 5000여 명이 넘게 참석했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개신교의 대표적 인물들도 대거 전면에 나섰다.

존 맥아더 목사를 비롯한 앨버트 몰러(남침례신학교), 리곤 던컨(리폼드신학교), 마크 데버(캐피톨힐교회), 스티븐 로슨(원패션미니스트리), 이언 머레이(개혁주의신학자) 등 50여 명의 목회자 및 신학자가 강사로 나섰다.

개신교의 위기 의식은 이미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매해 특별한 주제 없이 신학적 난제만을 논의해오던 셰퍼드 콘퍼런스가 2년 연속 특정 주제를 내걸었다. 지난해는 성경의 무오성, 올해는 '종교개혁'을 화두로 던졌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일까. 평소 사흘간 열리는 일정도 이례적으로 하루 더 늘렸다.

500년 전의 외침은 오늘날 개신교의 어떤 의미를 전달할까. 먼저, 현실에 대한 직시를 요구한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존 맥로한 목사는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보면 500년 전 못지 않게 심각하다"며 "종교개혁의 정신과 의미는 사라졌고 잘못된 성경의 가르침이 난무하면서 개신교가 중세 가톨릭 이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의 일차적 대상은 '인간(나)'이다. 개인의 회심에서 시작해 전체를 바꿔나간다. 개신교는 죄로 인한 인간의 전적 타락을 인정한다. 그래서 신의 성품은 온전하며, 구원은 인간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고 오직 신이 베푼 은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주창한다.

이언 머레이 목사는 "전적 타락은 인간에겐 매우 절망의 소식이지만, 달리 보면 인간이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성경은 그만큼 우리에게 '복음(good news)'의 메시지고, 그 메시지가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분명하게 알 때 우리는 비로소 성경의 의도를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버너 초우 목사(마스터스신학교)는 "종교개혁은 시스템의 변화가 아닌 성경해석에 대한 개혁이었다"며 "마틴 루터가 말한 건 '오직 성경', 그것이 개혁의 동기였다"고 말했다.

'개혁'은 무엇에 의한, 무엇을 위한, 무엇에 대한 것이었을까. 500년 전 외침에 담긴 의미는 오늘날 개신교계에 그대로 적용된다.

"We preach Christ(우리는 그리스도를 설파한다)".

셰퍼드 콘퍼런스가 종교개혁 500주년과 맞물려 내세운 핵심 주제 문구다.

남침례신학교 앨버트 몰러 총장은 "500년 전 '성경으로 돌아가자'던 종교개혁의 기치는 우리 모두가 성경의 본질적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설명하고 그분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지, 그 정신대로 산다는 것,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와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다. 신앙의 선조들은 그 의미를 통해 개혁을 외쳤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오늘날 교회가 절대 기준으로 삼는 성경의 핵심이 변질됐다는 뜻일까.

실제 콘퍼런스 기간 내내 ▶그리스도와 종교적 전통의 상충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를 보기 ▶구약성경은 예수에 대한 예표 ▶예수의 신성과 인성 ▶메시아에 대한 성경의 예언 등 주로 예수의 의미를 전달하는 주제 강의가 이어졌다. 스티븐 로슨 목사는 "프로테스탄트의 기본 정신은 성경에 비추어 '날마다 자신을 개혁하는 것'에 있다"며 "교회와 성도는 성경이 전하고자 하는 본질적 의미를 망각할 때 변질이 시작된다. 거기서부터 부패, 방향성 상실, 신학의 변질, 각종 죄에 대해 둔감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종교개혁의 시발이 됐던 마틴 루터를 비롯한 존 후스, 윌리엄 틴데일, 존 칼빈, 윌리엄 파렐, 존 녹스, 토마스 크랜머 등 당시 종교개혁의 기틀을 다지고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갔던 교부들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기독교의 '개혁'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개혁과 개념이 다르다. 그건 진일보를 위한 변혁이 아닌, 절대 기준에서 어긋난 방향을 본질로 회귀시키는 데 진정한 의미를 둔다. 오늘날 프로테스탄트들이 다시 500년 전 외침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
당시 개혁이 남긴 유산들


개신교는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다.

개혁의 시발이 됐던 마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비텐베르크 성문 앞에 붙은 날(1517년 10월31일) 기념하는 것으로 개신교에서는 뜻깊은 해다.

종교개혁은 성직자의 명예와 권력 유지의 방편으로 이용됐던 교회를 '성도'에게 다시 돌려줬다.

종교개혁은 당시 시대적으로 비성경적이었던 개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로 인해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하고 강설할 수 있게 됐다. 예배 찬송을 도입해 운율도 붙였다. 이는 성직자를 통해서만이 아닌 누구나 직접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득하게 했고, 장로와 집사 등의 직분을 세워 성직자 중심의 교회를 모두의 교회가 되게 했다. 성직자의 부패를 과감하게 외쳤고, 당시 종교계의 회심 역시 강력히 요구했다.

당시 공공연히 교회 직분을 사고팔던 일을 타파했고, 인간의 구원 문제를 돈(면죄부)으로 연결시켰던 잘못된 가르침도 완전히 부정했다. 이 모든 외침은 당시 시대적 환경에서는 목숨을 내걸고 외친 절규였다.

성경적 원리와 의미의 회복은 곧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왔다. 종교개혁은 당시 시대를 포괄하던 가치관을 총체적으로 뒤바꾸고 정치, 문화, 사회 등의 전반적인 변혁까지 불러왔다. 거대한 시대적 사조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기독교개혁신보 송영찬 목사는 "오늘날 교계에서 너무나 보편 타당하게 여겨지는 성경적 원리들은 수많은 성도가 종교개혁을 통한 피 흘림과 죽음으로 얻어진 것"이라며 그 의미를 평가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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