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뒤 대지진 올 수 있다"
'언클램핑' 이론 제기
단층 수압 증가 '삐끗'
영국 더럼대학의 지구물리학과 질리언 폴저 교수는 지난달 논문을 통해 '언클램핑(unclamping)' 이론을 발표했다. 언클램핑이란 재료나 부품을 고정하는 죔쇠(클램프)를 푼다는 뜻이다.
이론의 개요는 단순하다. 짧은 시간에 내린 많은 비가 지하 단층 위에 고이면서 수압이 높아지고 단층이 움직이기 쉽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 지진을 일으키게 된다는 주장이다. 폴저 교수는 폭우와 지진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근거로 지난 2002년 유럽의 지진을 들었다. 당시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진 뒤 독일 훅스타펜 마운틴과 스위스의 리멘슈탈덴 계곡 인근에서 수차례 지진이 잇따랐다.
그러나 폴저 교수는 빅원 가능성에 대해서 확대 해석은 자제했다. 그는 "만약 향후 수개월 내 가주에서 소규모 지진활동이 계속된다는 전제 아래 이론은 입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저 교수의 이론에 대해 미국 학자들은 대부분 회의적이다. 지질연구소의 아서 맥가 지질학자는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맥가 박사는 "폴저 교수가 예로 든 유럽의 폭우 뒤 지진 발생은 하나의 일례일 뿐 지형 조건이 다른 캘리포니아에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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