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저지르지 않은 불체자 합법화" 트럼프 취임 첫 의회 연설
오바마케어 폐기…중산층 감세
수백만 일자리 다시 가져오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9년 뒤에 미국이 독립 2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후손을 위해 과거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CNN은 "트럼프 생애 최고의 연설이었다"면서 "그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캠페인 전략가였던 데이비드 액셀로드도 "트럼프 지지기반이 기뻐할 빼어난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평소 즐겨하던 빨간색 넥타이가 아닌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연단에 오른 트럼프는 최근 미 전역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 위협, 유대계 공동묘지 훼손, 캔자스시에서 발생한 인도계 겨냥 총격 등 '증오 범죄'도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의회 연설 보다 트럼프와 유명 앵커들간 오찬 때 나온 내용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이 전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불법체류자들의 합법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민법을 개혁할 때가 됐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범죄를 범하지 않은 불체자들에 한해 시민권은 아니더라도 이들이 추방을 두려워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일하며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릴 때 부모 따라 미국 땅을 밟은 이른바 '드리머(dreamer)'들에게 신분 합법화의 길을 열어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의회연설 때 그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선택을 확장해 가격을 낮추고, 동시에 더 좋은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개혁안으로 대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오바마케어의 보험료가 계속 인상하고 있으며, 애리조나의 경우 올해 116%나 인상돼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처지라고 지적했다.
그의 선거 캠프 주제였던 '미국 우선(America First)'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기업들이 글로벌화에 혈안이 돼있는 동안 시카고, 볼티모어, 디트로이트 등 도시 어린이들을 외면했다"며 "해외에 수조 달러의 원조를 하는 동안 미국의 기반시설은 무너지고 있었다. 국민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져갔고, 불만의 해결책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된 뒤 나는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GM, 스프린트, 인텔 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 투자를 이끌었고 수만 여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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