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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계는 '루스터'와 '레드'가 장악

행운 상징 … 유행 넘어 열풍
빨간색 진바지 없어서 못팔아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되면서 닭 디자인과 붉은 색이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특별히 빨간 색이나 닭 모두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유행을 따르는 이들의 닭에 대한 집착은 지난해 원숭이 사랑에 비해 그 농도가 훨씬 대단하다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배너티 페어의 에디터 그레이든 카터는 "트렌드가 아니라 광적 표현이 맞다"고 빨간색과 닭 디자인에 대한 열광을 강조한다.

패션쇼에서 선보이는 빨간색 행렬은 이제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전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밀라노, 파리, 뉴욕 패션쇼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루스터'(Rooster)와 '레드'(Red)가 무대를 압도했다고 그는 설명한다.



리바이스 진 의류 메이커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 Strauss & Co.)는 요즘 빨간색 진바지가 전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물량이 달리자 기존의 다른 컬러 바지를 거둬들여 염색을 할 정도다.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의 액세서리부터 백과 머플러 등에서 닭 디자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웬만큼 이름있는 브랜드에서는 너도 나도 닭이 디자인된 상품을 내놓으며 여성의 주목을 끈다.

루이비통과 샤넬 등에 정상 자리를 빼앗겼던 베르사체는 올해 초 붉은 닭을 상징하는 참이 달린 빨간색의 '엠파이어 팔라조(Empire Palazzo)' 백을 재빠르게 내놓아 톱의 자리로 우아하게 등극하고 있다.

3700달러 한정판으로 제작된 이 백은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에 빨간색, 금색, 검정색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올해의 상징성을 강조, 전세계 여성들의 눈길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루이비통에서 내놓은 730달러짜리 팔찌는 빨간색과 금색으로 닭의 머리를 장식한 올해의 액세서리. 패션계 평자들로부터 가장 심플하고 아름다운 올해 최고의 '파이어 루스터(Fire Rooster)' 액세서리로 선정됐다.

조지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등의 위세에 눌려 넥타이 분야에서는 약간 뒤처져 있던 명품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먼저 닭이 디자인된 빨간색 넥타이를 내놓으면서 요즘은 넥타이 분야 판매고 1위을 달린다.

마크 제이콥스는 올해 작은 닭 머리를 앙증스럽게 장식한 작은 명함 지갑을 내놓아 결국 명함 지갑의 자존심인 몽블랑의 위세를 눌렀다.

그레이든 카터는 "특별히 닭과 빨간색이 상징하는 따뜻함과 행운은 냉랭한 시대를 극복하려는 현대인의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어 유행이 올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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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새벽 알리는 상서로운 동물

닭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울음을 통해 여명을 알리며 다가올 일을 알리는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여겨져 왔다. 오래 전부터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은 밤에 횡행하던 귀신이나 요괴도 물리치는 신통력이 있어 악의 세력이 닭의 울음 소리에 일시에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다고 전해져왔다.

닭은 흔히 다섯 가지 덕을 지닌 것으로 설명된다. 즉 닭의 벼슬은 문(文)을, 발톱은 무(武)를 나타내며, 적을 앞에 두고 용감히 싸우는 것은 용이며, 먹이를 보고 꼭꼭거리며 무리를 부르는 것은 인(仁), 때를 맞추어 울어서 새벽을 알림은 신(信)이라 했다.

서양에서도 닭은 '정의, 용기, 평등, 사랑'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히 수닭은 프랑스에서 국가의 상징물로서 오랫동안 사용되었으며, '정의와 평등'의 의미로 훈장, 화폐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들은 '평등과 서민'의 의미로 수탉 모양의 모자를 착용했다.

라틴어로 수탉을 갈루스(Gallus)라고 하는데, 고대 로마인들이 닭의 원산지가 옛 프랑스인 갈리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갈리아인들은 닭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며 신성하게 여겼다.

포르투갈에서도 닭은 '정의와 행운'의 상징이다. 폴란드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계란을 선물한다.

빨강은…열정과 사랑, 행운 부르는 색

열정과 사랑의 상징인 빨간색은 악귀를 몰아내고 화를 물리치는 행운과 성공의 의미로 많은 사람이 사랑해온 색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충성과 용맹의 상징으로도 해석되며 재물을 불러온다 하여 집치장도 빨간색을 선호한다.

빨간색은 고대 유럽에서 귀족의 상징으로 전해진다. 프랑스에서는 귀족만이 빨간색 옷을 입었으며 신분이 낮은 사람은 착복을 법적으로 금지하기까지 했다. 고대 로마에서 신부의 베일은 빨간색이었다.

일반적으로 빨간색은 행운을 상징한다. 결혼식 하객이 가장 즐겨 입는 옷이 빨강색이이고 샌타크로스도 빨간색 외투를 입는다. 전세계 달력에는 기쁨과 휴식의 의미로 주말이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적자를 표시할 때나 범죄자를 표시할 때 붉은색이 부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특별히 문화나 패션의 의미에서 빨간색은 무조건 여성스러움과 따뜻함, 정열과 뛰어남의 긍정적 상징이다. 각종 행사에서 유명인사가 등장하는 곳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곳은 전세계 예외없이 어느 곳이나 레드 카펫이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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