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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광년 밖 '쌍둥이 지구 7개' 발견

지구와 크기·환경 엇비슷
물과 생명체 존재 가능성
"태양계 밖 생명체 존재"

"넓고 먼 우주 속에 지적 생명체가 오직 인간뿐이라면 공간의 낭비가 아니겠는가."
저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이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지구와 형태, 크기 등이 흡사한 ‘일곱 자매들’을 찾았기 때문이다.

22일 나사( NASA) 의 발표에 따르면, 태양계 40광년 밖에서 지구와 비슷한 7개의 행성들이 하나의 별 주변에서 도는 모습이 발견됐다. 그동안 지구와 비슷한 행성의 발견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무더기로 그 존재가 발견된 적은 처음이다.

국제공동연구팀이 22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이번에 새로 발견된 행성계의 이름은 '트라피스트-1'으로, 처음 이 행성들을 찾아낸 망원경의 이름을 따왔다.

지구에서 40광년(NASA 발표, 네이처 발표는 39광년) 떨어진 이 행성계는‘트라피스트-1’이라는 큰 별과 그 주위를 도는 지구 크기의 '트라피스트-b·c·d·e·f·g·h'의 행성 7개로 구성된다. 우리에게 태양계 가족이 있다면, 너머에는 ‘트라피스트-1가족’이 있는 셈이다.

이번에 새로 찾은 행성들은 꽤 많은 부분에서 지구와 닮았다. 이그나스 스넬렌 박사는 이번 7개 행성에 대해 ‘지구의 일곱 자매들’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행성들의 반지름은 지구의 0.76~1.13으로 지구와 거의 비슷하다. 질량도 지구의 0.41~1.38배다. 행성들은 암석지대일 것으로 추정되며 행성들과 중심 별 사이의 공전거리는 지구와 수성의 거리보다 가깝다.

태양과 적절한 거리를 가진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것처럼, 발견된 행성 중 세 개는 엄마 별인 '트라피스트-1'과의 거리가 적당해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영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 거리 내에 위치한 행성들은 표면 온도가 섭씨 0~100 안팎이기 때문에 액체 상태의 물과 생명체의 존재도 기대할 수 있다.

물의 존재 유무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천문학자들은 특히 트라피스트-1f 행성의 경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 트라피스트-1f 행성은 지구보다는 조금 춥지만 물 등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성들의 기후는 지구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행성들이 자전을 하지 않아 행성의 한 쪽은 항상 밤, 다른 한 쪽은 항상 낮이 되기 때문이다. 달이 지구에게 한 쪽 면만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행성들의 공전 주기도 1.51~20일 정도로 지구(365일)보다 짧다.

스넬렌 박사는 "트라피스트-1의 수명은 10조년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현재 우주가 존재해 온 시간보다 700배 이상 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정도 시간이면 생명체가 진화하기에도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학자들은 인류의 오랜 질문이었던 "우리가 우주의 유일한 존재인가?"라는 퍼즐의 한 조각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재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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