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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속내 궁금한 G20 "틸러슨 만나자"

미 국무장관, 외교무대 데뷔
"러, 시리아 반군 공격 멈춰야
양국간 군사협력 가능" 밝혀

지난 16일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에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인물은 단연 미국의 외교사령탑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독일 본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정유업체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인 그가 국제외교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이체벨레 방송은 각국 외교장관들 모두가 만나길 원한 인물은 틸러슨 장관이었다며 회의 일정이 '스피드 데이트'(여러 사람을 돌아가며 잠깐식 보는 것)를 방불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G20 외무장관 회의는 유럽, 아시아 할 것 없이 국제사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총책임자를 처음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회의 참가국 외교장관들 모두가 틸러슨 장관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지 명확히 알고 싶어 했다는 것.

틸러슨 장관은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시리아 사태 대응책과 관련, 17일 러시아가 모든 시리아 반군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 한 시리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대다수 시리아 반군이 테러 세력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함께 반군 공습에 집중해온 러시아가 기존 입장을 바꿔 소위 온건 반군을 공습 대상에서 제외해야 시리아에서 미-러 간 군사협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시리아에서 미-러 양국 간 군사협력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전날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 뒤 "나토는 아직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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