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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통과 쉬운 여성이 범행"…북 독극물 10㎎만 투여 사망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있던 김정남에게 다가간 건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이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여성들의 경우 보안검색에서 남성보다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북한은 여성 간첩을 보낸다"며 "혼자서는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기에 두 명으로 팀을 구성해 움직이도록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남 암살에 쓰인 독이 스프레이 형태인지 독펜인지 독총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이 독살에 자주 사용하는 물질은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라는 독극물이다.



몸속에 10㎎만 투여돼도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마비돼 즉시 사망에 이르는 맹독이다.

2011년 탈북자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에게 독침 테러를 당할 뻔했으나 사전 정보 입수로 목숨을 건졌던 박상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앰풀형의 경우 입안으로 털어넣은 뒤 3초 뒤면 즉사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박상학 대표를 암살하려던 간첩 안모씨는 검거 당시 길이 132㎜, 무게 35g의 볼펜형 독침과 독총 2정, 독약 캡슐 3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 중 볼펜형은 뚜껑을 오른쪽으로 다섯 번 돌리면 독침이 튀어나왔고, 독침에는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 묻어있었다.

2011년 김정일 사망과 함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북한은 독살 테러를 다시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정은 체제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는 활동을 하는 박씨는 물론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이들도 독살 대상으로 삼아왔다.

김정남은 김정은 정권의 타겟으로, 2010년과 2011년에도 암살 시도가 있었다. 당시 암살 지시를 내린 건 당시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이라고 대북 소식통은 지목했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런 그가 현재 김정은 체제에서 대남 관계를 총괄하는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있다.

북한이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암살 시도를 벌여 성공한 적도 있다. 이번에 피살된 김정남의 이종사촌 이한영씨다.

그는 82년 스위스에서 망명해 한국에 정착한 뒤 '대동강 로열패밀리' 등의 저서를 내며 북한 실상을 폭로했다. 그랬던 그는 97년 2월 15일 자신의 분당 아파트 앞에서 북한 공작원 2명에 의해 저격당했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의 아파트 문 앞에선 북한제 권총에서 사용되는 벨기에제 브라우닝 권총 탄피만 발견됐다. 암살자들은 잡히지 않았다. 무사히 북한으로 돌아간 그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영웅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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