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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클래식 음악 어렵지 않아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클래식 음악은 대체로 어렵고 낯설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대중들에게 굉장히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도 있다. 이런 음악들은 주로 텔레비젼 광고 또는 영화에 삽입되면서 대중의 머릿속에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쇼팽의 녹턴 1번, 쇼팽 에튜드 ‘흑건’,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의 곡들은 독자들이 듣는 순간 “아, 이곡 어디서 들어봤는데”하는 클래식 음악들일 것이다. 오늘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작품번호 16번 역시 그러한 곡 중 하나이다. 2000년대 인기가 많은 광고였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의 도입부로서 대중들에게 익숙해 진 곡이기도 하다.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Grieg, 1843~1907)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이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에게 음악교육을 받은 그는 독일에서 유학을 하였고, 그 후 스칸디나비아로 거처를 옮겨 작곡활동을 계속하던 중, 민족주의적인 음악사상을 품게 되었다. 민족주의적 음악사상은 특정 민족의 고유의 전해내려오는 음악의 멜로디나 리듬 등을 작품에 반영함으로서 나타나게 되는데, 그리그의 여러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피아노 협주곡 작품번호 16번에서도 드러난다.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작품번호 16번, 라단조는 1868년 덴마크에서 작곡되었고, 이듬해인 1869년 코펜하겐에서 에드먼드 뉴퍼트에 의해 초연되었다. 사실, 그리그는 1858년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난 뒤 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였다고 한다. 이 곡과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사이에서 몇가지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첫번째로는 두 작곡가 모두 오직 한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는 점이다.

이 두 협주곡은 굉장히 유명하고 클래식 애호가 및 전공자들에게 사랑받는 곡들이다. 두번째 흥미로운 점은 두 곡 모두 라단조로 작곡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두 곡의 1악장은 아주 비슷한 도입부를 가지고 있는데, 높은 음역대에서 낮은 음역대로 화려하게 내려오는 페세지의 피아노 솔로로 곡의 시작을 알린다. 라단조, 화려한 페세지의 도입부, 그리고 매우 비슷한 화성진행을 지닌 제1주제를 고려하였을 때,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이 슈만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각 악장의 색이 뚜렷하다. 팀파니의 트레몰로가 장대한 시작을 알리면 역동적이고 힘찬 피아노 솔로의 라단조 코드들이 뒤따라 온다. 이 화려한 오프닝 후엔 우아한 음악적 표현과 화성들이 1악장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느린 악장인 2악장에서는 굉장히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내림라장조로서의 밝은 느낌과 서정적인 멜로디 안의 슬픔을 동시에 지녔다. 2악장 후 쉼없이 바로 넘어가는 3악장은 그리그의 민족주의사상을 나타내준다.

노르웨이 민족음악의 리듬과 멜로디를 지닌 3악장은 지루할 틈이 없이 흥겹고 꽉 차 있다. 그리그는 단 하나의 피아노 협주곡에 그의 음악적 아이디어와 사상을 모두 담았다. 전형적이면서도 마음을 흔드는 낭만주의적 하모니 구성과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 다채로운 캐릭터와 민족음악까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작품번호 16번은 대중들이 클래식 음악에 재미를 붙이기에 적합한 곡임에 틀림없다. 혹시 클래식이 낯선 독자가 있다면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마음의 벽을 깨보기 시작하는건 어떨까.



이효주 / 피아니스트, 피바디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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