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폭설, 밴쿠버 곳곳에 큰 피해 남겨
비싼 스노우 타이어 장착 비용, 개선 목소리 높아
지난 주말의 눈은 여러 지자체들이 예보를 듣고 신속하게 움직인 탓에 지난 12월과 1월에 비해 피해와 불편이 덜했다. 그럼에도 계속 내린 눈 때문에 지역 곳곳에서 차들이 미끄러졌다. 밴쿠버 시청은 "스노 타이어를 갖추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도로 상황이 완화될 때까지 가급적이면 차를 몰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스노 타이어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ICBC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BC주에서는 일부 고속도로를 제외하고는 스노 타이어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스노 타이어를 구비해 놓지 않은 운전자들이 많다. 한 판매업자는 "스노 타이어를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 차이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비싼 가격도 스노 타이어 대중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통 4백 달러에서 시작되며 고가 SUV 차량에 맞는 제품은 2천 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ICBC 샘 코리아(Sam Corea) 대변인은 "눈길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 신청 시, 운전자가 도로 위 위험 요소들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각 도로의 최고 시속 제한은 좋은 날씨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겨울에는 표지판에 명시된 시속 제한보다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 때문에 주택 피해도 이어졌다. 지난 4일(토) 밤, 밴쿠버 이스트에서 오래된 나무가 쓰러져 주택 두 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한 곳은 지붕 일부가 훼손되었으며, 또 다른 집은 침실 창문이 부숴졌다.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지역은 6번가(E 6th Ave.)와 레이크우드 드라이브(Lakewood Dr.)가 만나는 곳으로, 나무가 쓰러진 것은 대략 자정 쯤이다. 피해를 입은 레이 렝 옹(Lei Leng Ong) 씨는 "잠옷을 갈아입고 반려견과 함께 TV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개가 짖기 시작했다. 개를 달래던 중 굉음이 들려왔다"며 당시 정황을 전했다.
옹 씨 부부는 곧 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피려 하였으나 나무가 덮친 곳 중에는 대문도 포함되어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곧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와 시청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여 이들을 밖으로 인도했다. 나무 일부는 옆 집으로 향했는데 하필 침실의 천장에 설치된 채광창 위로 떨어졌다. 자칫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여성은 사고 당시 욕실에 있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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