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꼬기' 코미디 SNL 또 대박
스파이서 대변인도 풍자
지난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트럼프를 흉내내 진짜 유세 보다 더 인기를 끌었던 SNL의 트럼프 대통령 풍자코너는 지난 5일 트럼프가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을 풍자해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트럼프와 똑같은 헤어스타일과 옷차림, 표정과 동작으로 트럼프를 연기한 영화배우 알렉 볼드윈은 '악령'으로 분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선임고문 및 수석전략가의 말에 쉽게 넘어가는가 하면, 턴불 호주 총리와 전화하다가 "아메리카 퍼스트다. 호주는 재수없다. 당신네 산호는 다 죽었다. 전쟁이다"라고 외치다가 일방적으로 전화통화를 끊어버렸다. 볼드윈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메인작가"라면서 트럼프 스스로 일으키고 있는 논란과 각종 발언이 더없이 좋은 풍자 소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SNL 풍자의 먹잇감으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5일 프로그램에서 여성 연기자 멜리사 매카시는 스파이서 대변인으로 분장해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공격적으로 소리를 치듯하며 억지 주장을 펴는 스파이서를 똑같이 연기해 시청자와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매카시는 특히 스파이서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입국 '금지(Ban)'조치가 아니라며 앞뒤가 안맞는 말을 했던 것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가 하면, 브리핑 중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을 한 기자에게 물총을 쏘아대는 등 열연을 펼쳤다. 이날 SNL을 본 사람들은 매카시에 대해 "스파이서 보다 더 스파이서 같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의 제임스 로바트 판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매우 합법적이고 합헌적인 방식으로 그 권한을 사용했는데 이처럼 한 판사의 독불장군식 행태를 보게 되어 조금 슬프다"면서 "대통령의 결정이 박수갈채를 받도록 더 집중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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