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옥자 칼럼]제65회 미국 국가 조찬기도회를 다녀와서
서옥자
한미 국가 조찬기도회 회장
세계 각국으로부터 130여 개가 넘는 나라에서 정치 지도자들, 종교,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크리스챤 사역을 하는 2500 여명이 몰려들어 오로지 예수의 이름만을 높이었다.
미국 국가 조찬기도회는 1953 년에 기도의 힘을 통해 서로가 다른 국적, 종교, 정치 이념을 초월하여 기도의 힘으로 함께 연합하자는 목적하에 창설되었다. 이 행사는 서로간의 다름을 극복하여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함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매해 행사 때마다 미국 대통령, 부통령, 연방 상하원의원, 사법, 행정 지도자들이 참석하여 하나님께 나라와 세계를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올해에도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 그리고 콩고의 수상이 참석했다.
현재 미국회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상/하원 의원들의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이 있다. 공화당, 민주당간의 서로 다른 정치적 배경을 초월해 하나님 안에서 손잡고 함께 기도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올해는 국가조찬기도회의 공동 위원장으로 John Boozman과 Christopher Coons 상원의원이 모든 준비, 행사 진행을 맡았다. 이 행사에 초청받는 것은 선별 과정이 무척이나 힘들다. 어쩌다 지인들로부터 초청장 부탁을 받고 알아보았지만 하늘에 별따기처럼 힘들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공화당의 백인 보수파 기독교인들이 많이 참석했다는 것. 어쩌다 흑인 참석자들을 만나보면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온 지도자들이었다. 양일 간에 걸쳐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빽빽한 행사가 이어졌다.
2월 1일, 오후에는 상하원 부인들의 모임이 있었다. 나는 누렁색 저고리에 자주 빛, 개량 한복을 입었다. 전에도 격었지만 새삼 놀라는 것이 있었다. 어쩌면 미국/서양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보면 찬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하루 종일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다가와 감격스러운 찬사를 퍼부었다. 늘 밝게 웃으며 다른 이들을 칭찬해주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 한국인의 문화가 되었으면 한다.
첫날 저녁에는 국회 주최 만찬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목적있는 삶’의 저자, 쎄들백 교회의 Rick Warren 목사님의 설교였다. 놀랍게도 첫 마디가 성경의 역대하 7:14 말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근래에 미국 내 어느 기도 모임에 참석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공통된 귀절이다. 우리는 정말로 절실히 우리의 죄를 회개하며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
전에 상/하원의원이었던 Bill Sarpolis의 간증은 눈물을 자아냈다. 어린 시절, homeless 로 거리에서 지내고, 버림받고, 소외되었던 가난했던 시절, 그러나 성공하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신 간증은 마음을 울렸다. 감동적이었다. 우리는 말로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옮기는 크리스챤이 되어야 한다고.
2월 2일, 조찬 기도회날, 나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집에서 준비를 하고 호텔에 6시에 도착했다. 2,500 명의 입장 대기 줄이 행사장을 비좁게 메웠다. 특별 안전 경호 조치 때문에 새벽 5시 30분 부터 호텔 근접 지역은 완전히 차단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내 일생 처음으로 보았다.
그가 단상에 서자 첫 마디, ‘앞으로 7년을 더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께 영광드리는 자리에도 그는 자신의 권좌가 먼저인 것같았다. 그래도 본인이 사람들을 만날 때에 제일 좋아하는 말은 다섯 단어란다. We are praying for you.
프로그램중에 상원 체플린인 Barry Black 제독의 메세지는 영감적이고 뜨겁게 온 청중을 사로 잡았다. 카리스마적이고 웅장한 목소리로 성경의 많은 구절을 외워가며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내 귀에 울려 퍼진다.
매 프로그램 때마다 행사장을 가득채운 수많은 사람들중에 테이블을 자유롭게 앉게되는데 같은 테이블에 앉은 옆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흥분이 되었다.
작년에 치폴레 체인이 경영 위기에 몰렸을 때에 나는 그 주인을 위해 기도를 했었다. 주인이 독실한 크리스챤이라고 들었기에. 그런데 바로 그 주인 부부가 같은 테이블의 내 옆에 앉았었다.
우연이기에는 놀라워 눈물이 솟아났다. 정치가들, CEO 들, 피난민들을 돕는 구제 사역 자들, 음악가들, Robert Schuller 목사님 등등. 소위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상류층 미국인들, 유명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미국의 기독교는 기울어져 가고 있다고 가슴아파 해왔다. 그런데 이렇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하며, 사랑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직도 미국에는 희망이 있구나. 따듯하게 잡아주는 기도의 손들이 있기에. 폐회 만찬에서 Rick Warren 목사님의 메세지처럼 소망없는 이 땅에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주어야한다. 이 땅을 회복하소서.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