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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속전속결 공약이행

“당혹”vs“속 시원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의 장벽건설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불법 체류자 추방 확대, 이민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에 대한 연방 재정 지원 중단을 명령하는 등 초강경 이민정책 시행에 들어가면서 워싱턴 일원 주류 및 한인사회의 반응도 양극으로 갈리고 있다.

워싱턴지역 한인사회에서 취임 1주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 인기는 예상과 달리 높다. 많은 한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과 반중국 기조에 “속 시원하다”고 평가한다.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박종대(58·MD 저먼타운 거주)씨는 “북한의 핵도발에 끌려다녔던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모(45·자영업)씨도 “쉬쉬하지만 불법 이민자들 중에 한국 등 모국에서 범죄를 짓고 도망온 이들이 상당수인 것이 사실”이라며 “썩은 사과를 골라내는 데 문제될 것이 뭐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한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색출과 무슬림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결국 모든 이민자, 유색 인종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민자들이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사회적 정서 변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주한인교육봉사단체협의회(나카섹·NAKASEC) DC지부 오수경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서류미비상태인 이민자들을 ‘나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잘못”이라며 “나카섹은 24시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각종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방식으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DC와 볼티모어는 LA, 뉴욕, 시카고 등과 함께 연방정부의 불법이민자 색출에 협력하지 않기로 서명한 ‘이민자 보호 도시’다. 또한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 메릴랜드 타코마파크,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등도 이민자 보호를 기치로 내걸었다. 러션 베이커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는 상관없이 주민들이 옳다고 믿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정립된 이민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버지니아 프린스윌리엄 카운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반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나섰다. 이 지역 코리 스튜어트 수퍼바이저는 “불법 이민자 보호도시들에 대한 연방 재정 지원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성향이 다수인 워싱턴 메트로 지역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주일간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는 초강경 공약 이행에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SNS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민주당이 지난 10여 년간 이행해 온 정치적 올바름의 가치가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는 의견들을 올리고 있다. 또 불법이민자 색출, 무역전쟁, 고립주의 등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정책들이 세계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켜 미국민들의 삶이 결과적으로 후퇴하지 않겠냐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성향의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과감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언론들이 노골적인 민주당 편들기에 골몰하고 있을 뿐, 결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들뜬 분위기다.


박세용 기자 park.sey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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