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환경보호국서 '기후변화' 뿌리뽑나
언론접촉 금지 명령 이어
보고서는 검토받은 후 배포
트럼프 정부에서 EPA 인수팀 공보국장을 맡고 있는 더그 에릭슨은 24일 공영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EPA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새 정부의 정책을 반영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EPA 연구원들은 과학적 발견물을 발표하거나 출간하기에 앞서 모두 사전검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수팀은 EPA에 기후변화 관련 웹페이지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아예 EPA에서 기후변화 연구 자체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나오고 있다. 에릭슨 공보국장은 인터뷰에서 "EPA는 설립 본래의 목적대로 환경을 보호하고 공공 보건을 지키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전제로 한 EPA 관리는 "웹사이트가 삭제되면 기후변화 연구와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 등 다년간의 작업 결과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EPA 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도자료 배포는 물론 EPA 공식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글이나 사진을 새로 게시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EPA의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켄 쿡 회장은 "EPA는 다른 정부기관들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다. 미국인들은 공중보건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 집행되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통제 및 언론 접촉금지에 우려를 표했다.
언론과의 접촉금지 명령이 내려진 기관은 EPA 뿐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대해 부정적인 사진을 리트윗했다 트위터 계정이 일시 정지됐던 국립공원관리청(NPS)이 속한 내무부와 농무부도 언론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메모를 받았다. 농무부 산하 농업연구청은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보도자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자료공개 금지 지시를 내렸다가 논란이 일자 "내리지 말았어야할 지시"라며 금지 조치를 전격 철회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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