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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우정

이영은/첼리스트·럿거스대 교수

요제프 하이든( Joseph Haydn, 1732~1809)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는 대표적인 서양 음악 작곡가로서 그들의 이름과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들은 18세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동시대 작곡가이며, 복잡하고 화려했던 바로크 시대 양식에서 벗어나 절제와 단순한 미를 추구했던 고전파 작곡가였다.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이들의 음악은 단순하고 듣기 쉬우며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워서 태교 음악으로도 인기가 있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이 많다.

고전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하이든과 모차르트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작곡가로서 서로 존중하면서 의견을 공유하고, 또 친구로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관계를 맺었다. 모차르트가 어린아이였을 때 하이든은 이미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고, 어린 신동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음악을 들으며 배우고, 작곡가로서의 꿈을 펼치고 있었다.

언제 그들이 처음 만났는지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모차르트가 비엔나로 이사 온 1781년 즈음부터 에스터하지 가에서 악장으로 일하던 하이든이 비엔나를 방문하여 종종 만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든은 스물네 살 어린 모차르트의 음악적인 재능과 감각을 존경하고 누구보다도 뛰어난 작곡가라며 칭송하였고, 명성보다도 더 위대한 그의 능력에 감탄하였다. 모차르트 또한 하이든의 업적을 존경하며 그의 작품세계를 인정하고, 개인적으로도 하이든을 매우 좋아했다.

1781년 작곡된 하이든의 현악 4중주 Op. 33을 듣고 감동한 모차르트는 하이든을 위한 현악 4중주를 작곡하기로 한다. 모차르트는 1782년과 1785년 사이에 6곡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모차르트 현악 4중주 Op. 10 (No. 14-19)으로 ‘하이든’이라는 부제를 붙여 하이든에게 헌정하였다. Op. 10을 헌정할 때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보낸 편지에 존경하는 마에스트로 하이든과 그의 음악, 그리고 그들의 우정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차 있어서 나이 차이를 극복한 그들의 우정이 얼마만큼 따듯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종종 모차르트의 집에서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하이든’을 연주하였는데, 하이든이 제1 바이올린을 맡고, 모차르트가 비올라를 연주했다고 한다. 두 음악의 거장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며 관계를 형성했던 것이 우리에게 더 좋은 음악을 남겨준 것은 아닐까.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Op.10 ‘하이든’의 여섯 곡은 하이든이 확립시킨 전형적인 현악 4중주의 형식을 지키고 있고, 각 악장 안에 다양하고 폭넓은 감정을 담아내는 질풍노도적인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름다운 멜로디의 느린 악장을 포함하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기품있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평온한 느낌을 담아내는 모차르트의 ‘하이든’ 현악 4중주를 감상하며 두 거장의 우정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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