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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장 정리로 한 해를 시작합시다 "

새해 되면 오래된 약 폐기해야
유통기간 지난 건 건강에 위험해
단순히 약효만 감소하는 게 아냐
항생제 종류는 생명 위협할 수도
냉장고 보관해도 유효기간은 같아
흙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버려야


"새해가 시작된 요즘 환자들로부터 지난해 남은 약인데 그대로 복용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어요. 처방약이든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한 약이든 '유통기간(expired date)'이 지나면 무조건 안 드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김민정 약사는 단지 약의 효과가 감소 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만큼 유효기간의 중요성이 약학계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 설명을 들어 보았다.

-약효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이제까지는 일단 유효기간이 지난 약에 대해서 말할 때 약효가 감소 되는 정도로 다루었다. 그러나 단순히 약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유효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쪽으로 가고 있다. 가이드 라인을 보아도 '명시된 기간이 지난 후에는 약의 '화학적 구성요소(chemical composition)'가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약효가 감소 되거나 특정 약에 대해서는 박테리아가 자라나서 그것을 그대로 복용했을 경우 심각한 '건강 장애(more serious illnesses)'를 초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또 실제로 유효기간이 지난 항생제를 복용해서 목숨을 잃은 사례가 나와있기 때문에 약의 유효기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 한 달 정도인데 괜찮겠지 하지 말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 유효기간은 가장 길게 잡은 것이어서 그 날짜가 지나버리면 약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이 변화를 시작하여 본래의 약과는 차이가 생겨 버리기 때문이다."



-유효기간에 대한 표시는 어떻게 되어 있나.

"처방약이든 아니면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이든 모든 약병에는 유효기간을 명시하도록 법으로 되어 있다. 영어로 'exp'. 또는 'discard after' 다음에 표시된 숫자가 유효기간이다. 만일 약통에 적힌 숫자가 없거나 지워져서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일단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보는 것이 안전하다. 그만큼 오래된 것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언제까지가 유효한지 모르는 약들은 절대 복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약 정리를 해서 유효기간이 지난 약들은 어떻게 버리나.

"유통기간이 지난 약들은 '반드시 정당한 방법'으로 폐기처리 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정당한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리면 안되나.

"안 된다. 첫째 방법은 자신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인근 지역에서 '약(병) 회수 프로그램(A Drug Take-Back Program)'이 지정된 약국 또는 스토어에 폐기처분을 하도록 정해진 날짜에 갖고 가는 것이다. 그러면 그곳에서 약들을 모아서 수거하기 위해서 온 공공건강 관련 관계자에게 전해주게 된다."

-지정된 약국이나 스토어를 어떻게 알 수 있나.

"www.fda.gov 또는 1-800-882-9539로 알아보면 자신의 거주 지역에서 약수거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 만일 이 방법이 어려우면 집에서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 즉 원치 않는 약들을 흙이나 고양이 똥 혹은 커피 찌꺼기(dirts kitty litters used coffee grounds)와 섞은 다음에 잠글 수 있는 플라스틱 백(지퍼백)에 담아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왜 고양이 똥 커피 찌꺼기인가.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해서 완전 폐기처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쓰레기 통 속에 버려진 약들(특히 마약성분이 들어 있는 진통제류)을 찾아서 정당치 못하게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일단 흙이라든가 특히 고양이 배설물과 섞여 있을 때 선뜻 먹게 되지 않는다. 이것은 또 쓰레기통을 뒤지는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약을 변기에 버리라는 말도 들었다.

"모든 약을 다 변기에 버려서는 안 되고 특정 종류가 있다. 한 예로 수술 후에 강한 진통효과가 있는 진통제를 처방받았는데 사용하고 남았을 때(코딘이나 나르코딕 등의 마약성분이 높은 약) 누군가 사용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급히 폐기처분하는 방법으로 화장실에 버린 다음에 플러싱으로 처리하라는 것이다. 특히 집안에 어린아이들(또는 이 약에 대해 알고 있는 십대 자녀)이 잘못 복용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남용 내지는 오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약에 속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버리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약들은 지정 약국 혹은 흙 등에 섞어서 밀폐 용기에 담아 집 밖의 쓰레기 통에 버리는 것이 지금 미국 의료당국에서 내준 방법이다. 아무 생각 없이 먹다 남은 약(수면제나 타이레놀 등)을 그대로 방안의 쓰레기 통에 버린 것을 어쩌다가 집안의 개나 고양이 심지어 어린 자녀가 먹어 위험에 처하는 케이스들이 많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새해 들어 변화된 약과 관련된 내용들이 있나.

"아직 특별히 없는 것 같다. 다만 새해 들어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로 보험이 새롭게 바뀐 경우는 약국에 올 때 반드시 새로 바뀐 보험카드를 갖고 오실 것. 그러면 시간이 많이 절약되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현재 당뇨약 콜레스테롤약 혈압약 중에 어느 한 가지를 복용하는 분들은 약병에 리필이 언제까지 인지를 확인할 것. 리필 기간이 지난 분들은 다시 담당 의사를 찾아 약 처방을 다시 받아야 우리 약사들이 약을 내어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친구분들에게 절대 약을 주면 안 된다. 의사가 각자 그 사람의 현재의 상태에 맞게 지어준 약이기 때문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이 약을 복용하게 해서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내가 잘 들었다고 해서 친한 친구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또 보험커버는 어제까지 되었다가 오늘 안 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약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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