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반쪽' 되나…불참 선언 의원 20명 넘어
루이스 의원 공격 후 확산
이민단체들 잇단 주말 시위
지난 14일에는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반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취임식 당일과 다음날에도 이민자 권리보호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대통령 취임식이 화합의 장이 아니라 심각한 분열상을 보여주는 시끄러운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 존 루이스 의원은 지난 13일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해킹을 거론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루이스 의원을 맹비난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취임식 보이콧이 확산되기 시작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루이스 의원에게 "범죄가 만연한 무너져가는 지역구 문제나 해결하라"며 "오로지 말 뿐이고 행동이나 결과는 없다. 통탄할 일"이라고 공격했는데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1965년 앨라배마 셀마 평화행진을 주도한 루이스 의원에 대한 이런 비난이 민주당 의원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가주 출신 민주당 의원 17명을 포함해 15일 현재 24명의 연방 하원의원이 불참을 선언했다. 공화당 마크 포칸(위스콘신주) 의원도 "러시아 해킹 기밀 문서를 읽고 국민 영웅 존 루이스에 대한 트위터 공격을 본 후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0일 취임식에서는 화려한 볼거리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엘튼 존, 셀린 디옹 등 섭외 대상 스타 가수들은 이미 거절 의사를 밝혔고 초청 가수란에 이름을 올렸던 제니퍼 홀리데이도 "역사상 중요한 시기에 미국인들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무관심했던 것을 사과한다"며 불참을 발표했다.
USA투데이는 15일 적어도 26개 단체가 취임 행사장 근처에서 집회 신청을 마쳤고 취임식 행사 이후 최대 20만 명이 트럼프 반대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성대한 취임식 대신 분열의 취임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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