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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향기 머금은 그윽한 다과상…'꽃절편'과 '팔보차'

설기를 쫄깃하게, 원하는 모양대로 만드는 '절편'
8가지를 블렌딩한 '팔보차', 몸을 따뜻하게 해

찬바람이 제법 분다. 알싸한 찬 기운이 코 끝을 스치면 유난히도 한국에서의 겨울날이 생각난다. 자글자글 지펴놓은 아랫목에서 군고구마 호호 불며 먹던 겨울밤. 바삭달콤한 붕어빵이나 호떡도 손이 시린 추위가 곁들여져야 더 맛있다.

LA엔 왠만한 추억의 간식거리들은 다 있는 듯해도 왠지 그 아련한 맛이 나질 않는다. 새해가 된 터라 뭔가 오손도손 정겨움이 그리워질 때, 조물조물 손을 비벼가며 정성들인 먹거리도 그리워졌다. 그래서 물었다. "따뜻한 온기에 둘러앉아 만들 수 있는 간식거리가 없을까요?" 길인숙 아트떡연구가의 손길이 답장으로 돌아왔다. "절편 만들까요?"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떡의 기본은 '백설기'. 이 설기를 손으로 치대면 보드라운 절편이 된다. 과정은 어렵지 않지만 끈기 있게 치대는 정성이 필요하다. 보들보들하게 반죽을 만들고 나면 원하는 대로 색을 입혀 틀로 찍거나 빚어내면 고운 절편떡이 된다.

"일단 떡반죽만 만들어 놓으면 아이들도 함께 만들 수 있고, 여러 가지 천연 색소를 만들어 섞으면 빛깔이 너무 고와 손님상에 내거나 선물용으로도 좋답니다."

길연구가는 떡과 함께 반평생을 보내며 원하는 맛과 모양을 낼 때까지 밤새워 떡을 찐 날이 셀 수 없다한다. 이제는 LA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에서도 떡 클래스를 열고 있다.

"떡을 만들다 보니 함께 어울릴 차도 연구하게 됐어요. 처음엔 꽃차를 시작했는데, 티마스터에 도전하게 됐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플라워티소물리에와 티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었죠. 황혼의 나이가 다 돼가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이 즐겁습니다." 열정으로 가득한 길연구가의 삶이 때론 부럽다. 꽃과 다양한 약재를 넣은 '팔보차'도 소개했다. 팔보차는 중국 전통의 차인데, 일반차보다 약의 기능이 강화된 차로 겨울철에 특히 잘 어울린다.

여덟 가지 재료는 항상 고정적이진 않지만 국화, 구기자, 용안육, 대추, 산자, 녹차, 얼음설탕, 진피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국화는 해독작용, 구기자는 어지럼증, 요통, 소갈증에 좋고, 산자는 복통, 설사에 효능이 있다. 중국 사천 지방에선 주둥이가 긴 주전자로 차를 따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특히 맵고 짠 음식과 매우 잘 어울린다.

느리게 만든 음식일수록 깊은 맛을 낸다. 새해를 맞아 정성을 가득 넣은 빚은 떡과 빛깔, 향, 맛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귀한 차를 함께하는 자리에 내어 보자. 그 그윽함이 새해를 촛불처럼 밝혀준다.

◆절편

재료 : 건식 멥쌀가루 300g, 찬물 200ml, 소금 ½ 작은술

▶이렇게 만드세요

쌀가루에 물을 넣고 반죽한다. 농도는 송편 반죽보다 조금 된 정도가 적당하다. 어느 정도 반죽이 되면 김이 오른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떡반죽을 5~6등분해 넣고 20분 정도 쪄낸다. 알맞게 쪄지면 떡반죽을 뜨거울 때 치댄다. 넣고 싶은 색만큼 반죽을 나눠서 색소를 넣고 다시 쫄깃해지도록 반죽을 한다. 말랑말랑해진 반죽을 식지 않도록 랩에 싸놓고 조금씩 떼어 원하는 떡모양으로 성형한다.

<모양 만들기>

버선절편 : 떡반죽을 밀대로 두께 2mm 정도로 밀어서 속에 앙금을 넣고 버선틀로 찍어낸다.

바람떡 : 떡반죽을 밀대로 밀어 동그란 모양을 찍어내고 반으로 접어 소를 넣고 반달형으로 마무리한다.

고깔떡 : 사각틀로 2장을 찍어내서 속에 소를 넣고 붙여 삼각형으로 접어 귀퉁이를 붙인다.

잎새떡 : 나뭇잎틀에 떡반죽을 반 채우고 소를 넣은 다음 다시 떡반죽을 채워 찍어낸다.

말이떡 : 떡반죽을 직사각형으로 만들어 중앙에 소를 넣고 말아준다.

장미절편 : 꽃잎 5장을 만들어 장미꽃잎처럼 겹쳐 만든다.

◆팔보차

팔보차는 모양이 아름답기 때문에 투명한 주전자를 사용하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각 재료는 보통 20~30g 정도씩 넣는다. 구기자는 2~3개, 국화 1개, 대추 2~3개 정도 넣으면 된다. 팔보차에 들어가는 각 재료는 한약재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겨울에는 말린 귤껍질을 넣으면 훨씬 향긋하다.

사진 제공 : 길인숙 아트떡연구가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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