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증산’ 아닌 ‘감산’ 모드
미국 시장 판매 부진 이어지면 감산 불가피
현대차 작년에도 소폭 감소…SUV는 늘릴 듯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공장의 경우 작년 생산대수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감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월 생산계획은 이미 나왔는데 큰 변화는 없다. 앨라배마대학과 클렘슨대학의 대학풋볼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는 9일 2교대와 3교대 휴무를 제외하고는 2월까지 별다른 휴무는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판매 추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감산이 될 가능성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 공장의 경우 오는 2월까지 풋볼 결승전, 마틴 루터 킹 데이 등을 포함해 매월 이틀씩 총 4일간의 휴무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1100대 수준으로 4일을 휴무하게 되면 4000대 이상 생산량이 감소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개 휴일이 있어도 특근 형식으로 생산을 이어갔지만, 판매감소 때문인지 올초부터 휴무가 다소 많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현대·기아차 공장의 이런 감산 추세는 이미 작년부터 예견된 일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 공장의 작년 생산대수는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앨라배마 지역 언론인 앨닷컴(Al.com)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은 지난해 37만 9021대 생산에 그쳐 전년의 38만 4500대보다 5479대가 줄어들었다.
차종별로는 소형 세단인 엘란트라가 17만 3926대로 가장 많았고, 소나타가 16만 8919대로 그 뒤를 이었다. SUV인 산타페는 3만 6176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몽고메리 공장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작년 6월부터 산타페 생산을 시작했다. 만약 본격적인 감산이 추진된다면 산타페의 생산량을 늘리는 대신 소나타나 엘란트라의 생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기아차의 작년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대수는 36만대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매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기는 하겠지만 전반적인 생산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은 심각하게 ‘감산’을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감산에 들어가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감산 규모가 크지는 않겠지만 어쨋든 업계 분위기 자체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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