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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우병우와 나

우병은 / 스털링 거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전부터, 탄핵되고 나서도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우병우가 부정공직자의 중심인물로 알려져 대한민국이 난리다. 경북 봉화 출신인 나에게 경남 김해 봉하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과 한 고향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을 수사했던 우병우 검사와 형제간이냐고 나에게 묻는 사람도 있었다.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니, 우병우는 같이 나라를 말아 먹고도 검찰에 나와서 팔짱끼고 황제수사를 받았다. 청문회에 나오라 해도 나오지 않으니 나까지 삐딱하게 보는 것 같아 요즘에는 14촌 되는 먼친척이라고 미리 말하기도 한다.

경북 봉화군 상운면 반송이라는 마을에 처음으로 터전을 잡고 입향하신 7대조 할아버지에게 네분의 아들이 있었다. 첫째분이 우리 6대조 할아버지시고 막내 할아버지가 병우의 6대조 할아버지다.병우는 지금 나이가 49살이라 하니 50년전 1966년에 내가 고향을 떠나 서울에 왔고, 1976년에 이민을 왔으니 그를 한번도 본 일이 없다. 하지만 그의 할아버지가 면서기를 한데다 올곧게 살았고, 나와 나이가 같은 그의 아버지는 친절성이 없고 타협성이 없고 원칙주의자였다. 당시 시골에서 공부 잘하면 사범학교 가던 시대라서 공부를 잘했던 그의 아버지는 안동사범에 진학했고, 모교인 상운초등학교 선생으로 있을때 결혼해 병우를 낳았다.

넥슨과 병우의 처갓집 땅거래, 병우 아들의 꽃보직 문제가 매스콤에 나왔을 때부터 병우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봐서 병우는 걸리는게 없을거라 예상했다. 남들은 병우쯤 되면 가지가지 병을 만들어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는데, 외국에 유학 가 있는 아들을 불러다 군대에 보냈고, 실력이 좋아 의경으로 병역의무를 한 걸 봐도 얼마나 청명한가? 규정을 어기고 꽃보직에 있었던 건 병우의 입김이 아니었으니 무슨 흠을 잡겠는가? 처가와 넥슨의 부동산 거래가 있던 날 현장에 왔는 걸 안 왔다고 거짓말한 건 다른 고위공무원에 비하면 거짓말이라고 할 것도 못된다.

청문회 때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서 위장전입,차명으로 숨겨 놓은 부동산과 재산에 안걸린 고위공직자가 없는데 비하면 그의 집안 내력대로 그도 타협성 없고 원칙주의자임이 11명의 검사가 126일 동안 수사해 밝혀지지 않았는가? 심지어 공개적인 청문회에서도 무엇 하나 잡지 못하고 오히려 국회의원들이 망신을 당하지 않았는가? SNS에 우병우로 인해서 영주고등학교 나온게 부끄럽다고 임모라는 지방신문 기자가 글과 사진을 올리니 “나도 영주고 나온게 부끄럽다”, “같은 우씨에다 영주고 나와 더 부끄럽다”, “우병우 원산지가 어디야? 원산지 표시가 있어야지” 하니까 “그의 원산지는 봉화, 나도 원산지는 봉화인데다 영주고 나와서 부끄럽다”느니 순간순간 힐난조로 글이 올라왔다. 내가 “원산지가 봉화면 어때서? 개국공신 정도전도 원산지는 봉홥니다. 대한민국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판·검사치고 병우만큼 맑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해”하고 댓글을 올렸더니 그후론 한사람도 글을 올리는 이가 없어 머쓱해졌다.



11명의 검사에 딸린 수사관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126일 동안 다른 일을 했으면 훌륭한 성과가 많았을텐데, 국민세금을 축내는 마녀사냥식 국력낭비가 없길 바란다. 국회의원도 입법해야 할 게 많고,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할일이 많은데 그런건 안하고 고위 공직자의 꼬투리 찾아낼려고 무진 애를 쓰느니 자신에게 꼬투리가 없는지 성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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