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대규모 시위 ‘비상’
참가인원 100만명 예상
보안당국 초긴장 상태
27일 뉴욕타임스(NYT)는 취임식 담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취임식이 보안 측면에서 봤을 때 근대 미국 역사상 가장 도전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에서 보안을 책임지는 업체는 30여곳. 이 업체들은 대규모 시위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취임식에 참석하는 수백만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골치를 앓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은 언제나 보안이 최우선 사항이 되는 행사이다. 하지만 올해 취임식은 대규모 시위가 열린다는 점에서 역대 취임식과 차별화된다.
실제로 워싱턴 국유지 대부분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23건의 취임식 당일 시위 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과거 취임식 때 많아 봤자 두세 건의 신청이 접수된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시위에 참가할 인원이 총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지지 세력들의 맞불 시위도 계획되고 있다. 2009년 오바마 취임식에는 기록적인 200만 명이 모인 바 있다. 45대 취임식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최소 300만명이 워싱턴에 모일 전망이다.
그만큼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변수가 급증한다는 뜻이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을 관리한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은 “톨스토이의 말을 빌리자면 모든 취임식은 위험하지만, 모두 다른 방법으로 위험하다”며 “이번 행사만큼 보안이 도전적이었던 취임식은 없다”고 말했다.
처토프 전 장관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첫 취임식이었던 2005년 조지 W 부시의 두 번째 취임식 때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분노를 산 첫 흑인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도 이번 45대 취임식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겔다트 DC 안보국장은 “이번 대선이 얼마나 적대적이었는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며 “밤에 잠에 들 수 없을 정도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 일원인 로이 블런트 미주리 상원의원(공화당)은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만큼 보안 관계자들이 경계해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45대 취임식이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워싱턴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수만명의 보안인력이 워싱턴 곳곳에서 수개월 전부터 철저한 보안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당일 투입될 보안 비용만 1억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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