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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직녀는 없다

이미화

소 몰던 견우와 구름비단 짜던 직녀
그 사랑이 너무 깊어
하늘신이 둘을 갈라놓아
철컹철컹 직녀의 베틀소리
밤마다 강을 건너고
소 울음소리 밤새 강을 넘어가니
은강에는 시도때도 없이 비가 내린다

유월이 다 가도록
까치 한 마리 날아오지 않는 이곳
밤이 되어도 낮처럼 환하고
칠월칠석이 되어도 견우별은 보이지 않는다
아, 은강은 너무 멀어
천 개의 별무덤을 지나고 또 지나고

별이 흐르지 않는 이곳
누군가 내다버린 베틀이 하늘에 쳐박혀 있다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해는 더디 기운다
칠석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 이곳에
직녀는 없다


수상 소감>
소식을 듣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웃었습니다.
별거 아닌 척 새침한 얼굴을 하고 소리 안 내고 웃었습니다.
아무도 안 봤겠지? 했는데 다 알아버린 모양입니다.
바람이 와 와 달려오더니 빨갛고 노란 잎들을 와르르 안겨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소리를 내어 웃고 말았습니다.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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