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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는 F학점 대통령"

스타 라디오 진행자 래리 엘더 인터뷰
"LA폭동은 한인사회를 향한 폭행
정치인과 언론 조작으로 상처 남겨

"F학점이다."

내년 1월20일 백악관을 떠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내려달라고 했다. 흑인 논객이라 어느 정도의 점수는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경제ㆍ이민ㆍ외교ㆍ국방ㆍ인종갈등 등 모든 이슈에서 오바마는 F학점에 그치는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혹평했다.

"개인적인 매력이 넘치는 대통령임에는 틀림없고, 말도 또박또박 잘한다. 하지만 결과로 얘기해야 한다. 8년간 단 한해도 국내총생산(GDP) 3%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한 역대 유일한 대통령이다. 레이건 때는 GDP 연 평균 4%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3% 인상은 연 1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의미한다. 오바마케어, 경기부양정책, 세금인상, 기후변화 대책, 노후차량 보상프로그램 등의 바보같은 정책을 펴지 않았다면 현재 미국에는 700만 개의 일자리가 더 마련돼 있었을 것이다. 이란핵협상, 환경청 확대, 중산층 세금 인상, 이라크철군 등 오바마의 모든 선택은 재앙이었다."

엘더는 1990년대부터 인기 라디오 진행자로 명성을 떨쳐왔다. 현재 글렌데일에 위치한 라디오방송국 KRLA(870AM)에서 '래리 엘더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300개 이상 라디오 채널에서 중계하고 있다. 폭스뉴스, MSNBC 등의 논객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러시 림보, 숀 해니티 등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라디오 진행자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운대를 나온 뒤 미시간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로도 일했다.

22일 본지는 엘더와 인터뷰에서 토크 라디오의 세계, 미국 정치, 한ㆍ흑관계 등의 이슈에 대해 얘기했다.

언론의 맞상대 '토크 라디오(Talk Radio)'

엘더는 러시 림보 등과 함께 1990년대 미국에 '보수 라디오' 물결을 가져온 주인공이다. 그는 "TV의 문제는 '스타카토'식으로 짧게 짧게 치고 나간다는 것이다. 인터뷰가 기본적으로 짧아 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인이 접하는 뉴스 매체 톱20 중 18개 매체가 진보다"라며 "보수는 폭스뉴스와 워싱턴타임스 2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토크 라디오의 시대가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언론 불신 시대 도래

그는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수많은 악의적ㆍ부정적 보도에도 국민이 트럼프에 압승을 안겨준 것은 그만큼 언론이 신뢰를 잃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엘더는 "과거 ABC 간판 진행자 피터 제닝스는 스스로 진보임을 밝혔고, 60미니츠의 논객 앤디 루니는 '댄 래더(과거 CBS 앵커)는 너무나 투명하게 진보다. 좀 더 잘 숨겨야 한다'고 질책했을 정도다"고 꼬집었다.

"언론도 개인 업체다. 진보의 길을 택하는 것은 그들만의 자유다. 그러나 최소한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치장하지 말아야 한다."

위키리크스의 예를 들었다. "존 포데스타 힐러리 클린턴의 선대본부장이 뉴욕타임스 기자가 쓴 기사를 검토한 뒤 보도하게 했다"며 "정계와 언론의 유착관계가 이토록 적나라하게 발각된 적은 없었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데이너 밀뱅스는 '트럼프의 막말 톱10'에 대해 쓰기에 앞서 힐러리 선거캠프로부터 막말 10개를 제안 받았다. 이중 8개를 그대로 자신의 칼럼에 넣은 게 들통났다. 언론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

엘더는 "언론의 오보와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게 바로 우리 토크라디오가 하는 일이다"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주류언론이 최근 느닷없이 들고 나온 '러시아 해킹설'에 대해서도 "추가로 발견된 팩트는 없었다"면서 "힐러리가 참패한 것에 대해 탓할 상대를 찾으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몰표'였던 흑인들, 왜 민주당으로 갔나

엘더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1930년대 프랭클랜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이 첫 번째 계기라고 했다. "100%에 가까운 흑인 지지를 받았던 공화당의 흑인 지지율이 단번에 60%로 떨어졌다. 대공황 때 흑인의 실업률이 50%에 달했다. 당시 복지혜택을 받기 시작하면서 흑인들이 민주당으로 대거 넘어갔다."

두 번째는 1960년대에 일어났다. 당시 '케네디 vs. 닉슨.'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체포됐다. 흑인사회에서 닉슨과 케네디를 향해 제발 도와달라고 입을 모았다. 닉슨은 그의 '보스'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존 F. 케네디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가 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력을 가해 킹 목사를 석방시켰다. 흑인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60%에서 80%로 급등한 계기였다. 그러나 엘더는 "이후 복지혜택을 미끼로 흑인사회를 망가트린 게 민주당"이라며 "이를 흑인사회가 깨닫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중동 난장판으로 만들어

엘더는 "당초 미국인의 73%가 이라크전을 찬성했다"고 지적하며 "부시 임기 말기에 이라크는 안정을 찾았다. 우리는 이라크전에서 승리했다"며 "그러나 오바마가 미군을 전부 철수하면서 그동안에 공들였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 수많은 미군 피가 낭비됐다. 지금의 시리아 난민 문제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인도네시아에서 자랐고 아버지가 무슬림이다. 그래서 친 무슬림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가 미군을 철수했을 때 민주당에서 쌍수를 들며 반겼다"며 민주당의 정책 성향이 중동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ㆍ흑관계

그는 LA폭동이 한인커뮤니티를 향한 폭행이었다고 단언했다.

"너무나 잘못된 것이었다. 한인들은 성공지향적이다. 그게 죄인가? 많은 흑인들은 한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했다. 한인들은 열심히 일해 성공하길 원한다. 그게 바로 미국의 방식이다. LA폭동은 흑인들의 피해의식과 함께 정치인과 언론의 조작으로 한인들이 피해를 본 사건이라고 보는 게 정확한 진단이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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