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생활 창피"…재활의지 강해
한인 노숙자의 성향
3차례 이사 끝에 지난 3월에는 새로운 보금자리도 찾았다. 하지만 이곳 역시도 주변 이웃들의 시선이 따갑다.
그는 "얼마 전까지 21명의 노숙자가 이곳에서 살고 있었지만 부득이하게 5명을 내보냈다"며 "주변 이웃들이 아무래도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신고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런 시선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담벼락을 만들었다가 시 규정에 어긋나 철거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게 보이려고 신발들은 꼭 안쪽에 들여 놓게 하고 출입은 최대한 늦은 시간에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노숙자들이 그것도 집단으로 생활하는 이웃을 누구도 반길리 없기 때문이다. 현재 보호시설에 있는 노숙자 수는 16명이다.
한인 노숙자들은 미국 노숙자와는 조금 다른 성향을 보인다고 김 신부는 말한다. 집이 없어도 거리 생활보다는 차에서 생활을 하거나 어떻게 해서든지 친구 집에라도 얹혀 살려고 노력한다.
김 신부는 "한인 노숙자들은 노숙자라는 것을 너무도 창피하게 여긴다. 거리에서 그것도 한인타운에서 노숙생활을 하려 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다른 인종들에 비해서는 재활의지가 강한 편이다. 지금까지 80명의 한인 노숙자들이 이곳을 거쳐갔고 이 중 20명이 직장을 잡아 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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