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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인 밀집지역에 ‘코리안 웨이’ 뚫렸다

엘리컷시티 루트 40 2마일 구간
표지판 제막식…한인커뮤니티 상징
한인들 “역사적이고 자랑스러운 순간”

메릴랜드 한인 밀집지역 엘리컷시티 동서를 관통하는 루트 40에 한인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도로 표지판에 세워졌다. ‘코리안 웨이(korean Way)’다.
 
‘코리안 웨이’로 명명된 구간은 중앙일보가 위치한 건물 앞부터 볼티모어 방향 노르만디 드라이브까지 약 2마일 구간이다. 루트 40를 관리하는 주 정부는 이 구간 양쪽 도로 중앙에 지역 사회에 기여한 한인들을 기리기 위해 ‘Dedicated as Korean Way’라는 이름의 도로 표지판을 세웠다.
 
제막식은 20일 열렸다. 이날 오전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유미 호갠 주지사 영부인을 비롯해 주 교통부 제임스 포츠 주니어 차관 등 주 정부 관계자와 백성옥 메릴랜드 한인회장 등 한인회 관계자들이 현장에 참석, 감격스러운 장면을 지켜봤다.
 
유미 여사는 “우리한테는 너무너무 큰 의미다. 이민자로서 역사적인 일이고, 후손들에게 길이 남겨질 유산이라”고 말했다. 유미 여사는 코리안 웨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곳에 ‘코리아타운’이라는 더 큰 것이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미 여사와 함께 표지판 커튼을 걷어 젖힌 포츠 차관은 “메릴랜드에서 특정 인종을 위해 도로 표지판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엘리컷시티에는 166개의 한인 비즈니스가 성업 중일 정도로 한인들의 비중이 크다”면서 “경제, 문화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한인 커뮤니티를 기리기 위해 ‘코리안 웨이’를 지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기 총영사도 “이민자로서 한인들이 미국사회에 잘 기여하고 있다는 상징”이며 “양국 동맹 관계를 굳건히 하는 또 다른 상징의 표시”라고 치하했다.
 
코리안 웨이 지정을 추진, 결국 열매를 맺은 백성옥 한인회장은 “동포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주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한인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 열심히 잘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교통위원회 부결 건을 되살려 코리안 웨이 지정에 힘써 준 주지사 내외분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표지판 제막식에 이어 컬럼비아에 있는 가든 교회에서 이를 기념하는 축하연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하워드 카운티 앨런 키틀만 이그제큐티브 등 정치인들이 더 참석, 한인 커뮤니티의 경사를 축하했다. 200여 명의 한인은 축하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큰 박수로 화답했다.
 
포츠 교통부 차관은 도로에 설치한 표지판과 똑같은 실물 표지판을 메릴랜드 한인회에 전달했다. 한인회는 이를 한인회관에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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