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에 살해당한 한인 여대생, 사인은 ‘복부 총상’
총격피살 여대생 부검 결과 공개돼
한인사회와 단절된 채 생활해온 듯
콜롬비아 카운티 검시소는 숨진 애쉴리 김 <한국명 ‘정숙’(chong-suk)> 씨의 사인이 복부와 팔다리에 입은 여러발의 총상이었다고 21일 발표했다.
그를 살해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친동생 소니 김(16) 군은 21일 콜럼비아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초동 심리에서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으로서 살인과 가중폭행, 범죄 도중 화기 소지 혐의로 정식 수감됐다.
김군의 양아버지는 사건 당일 모처럼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낸 뒤 깜빡 잠이 들었다가 총소리에 눈을 떴을 때는 딸 애쉴리가 이미 거실 소파 위에 총을 맞고 엎드려 있는 상태였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또 그는 김군이 총탄을 모두 소진하고 재장전을 시도하는 사이 거실로 뛰어 들어가 그를 제압했다고 말했다.
콜럼비아 카운티 셰리프국 스티브 모리스 경장은 김군이 양아버지, 어머니, 누나를 차례로 살해한 다음 자살할 계획이었다고 증언했지만,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자신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집은 한인들이 집중 거주하는 어거스타 서북부의 교외도시 마티네즈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김군의 가족은 지역 한인사회와 거의 단절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송형섭 어거스타한인회장은 “마티네즈는 에반스와 더불어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데, 한인단체나 한인교회 관계자들 중 이 가족을 안다는 사람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한인 어머니의 자식이며, 양아버지는 미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 외 다수의 전직 한인회장들도 이 가족에 대해 수소문중이지만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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