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가리지 않고 이 한 몸 사르겠다"
이임 반기문 총장, 대선 출마 강력 시사
총영사관서 한인 동포들과 작별 인사
반 총장은 20일 맨해튼에 있는 뉴욕총영사관에서 열린 한인 동포들과의 이임 다과회에서 "지금 우리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과정에 있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공감할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방법을 찾는 것이 정치.사회 지도자들이 풀어 나가야 하는 일"이라며 "내년 한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가 깊이 고뇌를 해서 저의 역할이 있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제 몸을 사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무총장을 하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당신 국민들의 진심과 염원이 무엇인지 알도록 소통해라. 정치적.개인적 욕심이나 이해관계 다 내려놓고 화합을 위해 노력하라'는 이야기를 늘 해 왔는데 이제는 이것을 내가 실천하겠다. 국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늘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중순쯤 한국에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반 총장이 강력한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대선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다과회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와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재외동포재단 관계자 등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 델라웨어 등에서 70여 명의 한인들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특수한 위치상 한인들을 자주 만날 수가 없었지만 워싱턴DC 총영사 등을 역임하면서 접한 한인 동포들의 애환과 즐거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사무총장 10년을 하면서 한국 국민들과 한인 동포와 유엔을 연결시키려고 노력을 했지만 일체감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유엔이 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여러분들과 나라의 경제.사회 발전, 인권신장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고 유엔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또 "글로벌 비전을 어떻게 모든 계층이 다 함께 향유해 나갈 수 있는지 고민할 때"라며 "이제는 나도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승재 기자 seo.seungj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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