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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OC 2016년] 1. 정치지형 지각변동…80년 이어진 '공화 대선후보 무패' 기록 깨져

라티노·민주당원 투표 열풍
'한인 정치력 신장'에도 변수

2016년이 저물어 간다.

해마다 이맘때면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고 심기일전의 각오로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되는 법.

올해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2016년을 보내면서 한번쯤 그 의미를 되짚어봐야 할 사안과 그 함의를 소개한다.

올해는 오렌지카운티 정치사에 있어 지각변동이 일어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불과 한 달여 전 끝난 11·8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대선후보가 무려 80년 만에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1936년 이래 공화당 대선후보는 단 한 차례도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적이 없었지만 철옹성 같던 무패기록이 올해 들어 깨지고 만 것이다.

한 세기의 80%에 해당하는 세월 동안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OC민주당 입장에선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 자체가 일대 사건일 수밖에 없다. OC공화당 입장에서도 대선 패배는 참으로 믿기 힘든 결과다.

단순히 클린턴이 트럼프를 눌렀다는 사실에만 주목할 일이 아니다.

OC가 어떤 곳인가. 불과 10년 전만 해도 가주를 대표하는 '공화당의 아성'으로 통한 곳이 OC다. 클린턴은 이런 OC에서 트럼프를 10만2800표 차이로 눌렀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압승이다.

클린턴이 80년 묵은 기록을 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라티노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원들이 선거에 적극 참여한 것이다.

오랜 기간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라티노와 민주당원 가운데 많은 이는 올해 대선 결과를 보고 투표 참여의 위력을 실감했을 것이다. 이들의 각성이 유지될 경우, 향후 OC의 정치지형엔 많은 변화가 일 전망이다. 특히 신규등록 라티노 유권자 수가 많았던 OC북부에선 링링 챙, 영 김 등 두 현직 가주 하원의원이 민주당원 투표 참여 열풍의 희생양이 됐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이란 측면에서 보면 재선에 도전했던 김 전 의원의 패배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최석호 전 어바인 시장이 가주하원 68지구에 입성, 김 의원 패배로 인한 상실감을 달래줬다.

라티노와 민주당원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풀러턴, 부에나파크 등 한인 밀집 거주 도시가 많은 OC북부지역에서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지역 라티노 인구 비율 또한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올해 선거 결과를 일과성 이변으로 간주해선 곤란할 전망이다. 올해는 라티노, 민주당원의 각성이 장기적인 한인 정치력 신장 프로젝트의 밑그림에 항상 참고해야 할 상수가 된 첫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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