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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인사회 키워드…농단(壟斷)

한국사회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

'맹자'의 '공손추'에 나오는 말이다. 간단히 말해 이익이나 권리를 부정한 방법으로 독차지한다는 말이다. 어떤 이가 시장에서 높은 언덕(농)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고 물건을 사 모아 비싸게 팔아 부당하게 이익을 독점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 같은 어원을 가진 '농단'이라는 단어는 공적인 일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뜻으로 확대됐다. 평소에는 잘 쓰이지 않는 이 단어가 '최순실 국정 농단'이라는 간판을 달고 한국은 물론 미주한인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랜 사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최측근에 머물면서 '사적 권한'으로 나라의 공조직을 쥐락펴락했다. 기업들에겐 어마어마한 돈을 뜯어내고, 공직 인사에 개입하고, 대통령이 연설문은 물론 정책과제에도 비선을 통해 관여했다.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고, 그의 지난 행적과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드러나고, 결국은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가결돼 헌법재판소 최종 심판을 남겨두게 됐다. 그간에 수백만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고, 검찰수사, 국정조사, 특검조사 등 '최순실 게이트'는 뉴스의 블랙홀이 되어 버렸다. 수많은 비리의 온상이 되는 또다른 '언덕'들은 아직도 얼마나 건재할까.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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