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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리베라 어떻게 영감을 주고 받았나?

LA 대표 뮤지엄 3곳 송년 기획전

할러데이 시즌은 문화단체에도 특별한 기간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를 맞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에게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선사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지만 자체적으로는 한해를 마감하는 의미있는 행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뜻있는 문화행사가 많아지는 이유다. 특별히 LA의 대표적 뮤지엄 세 곳이 마련한 뜻있는 기획전시를 소개한다.

◇ LA카운티미술관
'피카소와 디에고' 전시회


LA카운티미술관(LAMCM:LA County Museum of Art)은 20세기의 두 거두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를 올해를 마감하는 송년 무대에 올려놓았다.

LACMA가 이 두 명의 거장을 올해를 마감하는 전시회이자 새해 전반기를 채색해 줄 특별 전시회로 삼은 것은 현대 미술사에 있어서 이들이 차지하는 엄청난 비중 때문.



지난 4일부터 '피카소와 리베라: 시간을 관통하는 대화'(Picasso & Rivera: Conversations Across Time)라는 제목으로 피카소의 리베라의 작품 150여점을 선보이는 LACMA의 송년 기획의도는 이 거장들을 통한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피카소와 리베라는 태어난 곳은 달랐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교류를 시작하면서 서로의 예술혼에 이끌려 창작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친구가 됐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도 고흐와 고갱처럼 서로의 창작 아이디어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영향을 주고 받았으면서도 또한 견제하고 질투하는, 인간적 감정을 피하지 못하는 관계에 놓여있기도 했다.

특별히 이 두 사람은 예술적 교감 외에 사회를 향한 통찰력에 강한 연대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카소는 미술 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문제를 고발하곤 했다. 대표적 작품이 바로 '게르니카'. 1938년 스페인 내전에서 민간인이 나치 독일 공군의 폭력으로 학살당한 게르니카 학살사건(1938년)을 고발한 작품이다. 한국 전쟁 때 노근리에서 벌어진 미국의 잔학행위에 대해서 비판한 '한국의 학살'(Massacre in Korea)에서도 그의 사회 고발의식을 엿볼 수 있다.

디에고의 사회 참여 활동 역시 피카소 못잖다. 한때 파리에서 활동한 그가 다시 고향 멕시코로 복귀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민중 화가로서의 소명감 때문이다. 고향으로 돌아와 1921년 멕시코 고대 문화 탐구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그는 당시 멕시코에 대두한 혁명 정신을 표현, 모든 계층이 이해하는 민중의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한때 민중 결집 장소에 거대한 벽화를 그리는 일에 열중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LACMA가 이 두 거장의 예술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관계와 교감'이다.

"예술적 영감을 주고 받으며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킨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인간에게 있어 관계와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 LACMA가 송년을 맞아 전시회를 마련한 취지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기계와 컴퓨터에 의지, 인간을 멀리하는 시대. 한해를 보내며 두 거장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교류를 뒤돌아보자고 LACMA는 권면한다.

LACMA와 멕시코시티 뮤지엄(Museo del Palacio de Bellas Artes)이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내년 5월7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lacma.org

◇해머 뮤지엄
해머 프로젝트 전시회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하자는 목적에서 게티 뮤지엄에 이어 입장료를 받지 않는 문화기관으로 재탄생한 해머 뮤지엄(Hammer Museum)은 올해를 보내며 매우 의미있는 해머 프로젝트 전시회를 마련하고 있다.

올 한해 모두 20여건의 전시회와 300여 이벤트를 열어오며 '모든 이를 향한 개방형 문화 기관'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 해머 뮤지엄이 마련한 프로젝트는 '사이먼 리(Simon Leigh)와 니콜라스 파티(Nicholas Party), 마르와 아사니오스(Marwa Arsanios)의 전시회.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접목하며 본래의 전통 문화를 유지 계승하자는 '다문화 표방' 21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예술인들이다. 이들은 한해를 보내며 해머가 강조하는 메시지 '포용과 관용', '예술과 생활의 일원화'를 작품을 통해 심플하게 보여준다.

지난 9월17일 오픈 내년 1월8일까지 계속되는 사이몬 리의 전시회에서는 그가 탄생시킨 '전통과 현대' 접목 메시지의 조각품과 인스털레이션이 선보인다.

벽화를 즐겨 그리는 니콜라스 파티는 이번 해머 전시회에서도 전시장 벽에 완성한 벽화를 통해 예술과 생활의 혼재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예술과 실생활은 분리될 수도, 분리되어서도 안되는 혼연일체라는 설명이다. 지난 9월 17일 개관한 니콜라스 파티의 전시는 내년 2월19일까지 계속된다.

마르와 아사니오스는 라이트를 통한 빛의 예술을 선보인다. 과학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라이트의 파워를 아트라는 프레임에 넣었다. 특히 그는 환경과 자연 파괴의 심각성 등 현재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를 프로젝션으로 보여주는 다목적 에술 행위를 실현한다.

지난 9월17일 시작된 전시는 내년 1월8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hammer.ucla.edu

◇ 게티 뮤지엄
브레이킹 뉴스


게티 뮤지엄이 올해를 마감하며 택한 기획전은 렌즈를 통해 시청자에게 보여진 매스 미디어의 역할을 보여주는 전시회(Breaking News:Turning the Lens on Mass Media)다. 21세기 가장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는 분야가 매스미디어라는 점을 인식, 매스미디어의 렌즈에 포커스를 맞췄다.

유명 매스컴 사진작가 도널드 블룸버그(Donald Blumberg:1935~), 새라 찰스워스(Sarah Charlesworth:1947~2013), 오메르 패스트(Omer Fast:1972~), 로버트 하이네켄(Robert Heinecken:1931~2006), 알프레도 자르(Alfredo Jaar:1956~), 캐서린 오페(Catherine Opie: 1961~), 마샤 로슬러(Martha Rosler: 1943~) 들의 작품을 빌어 매스미디어 렌즈를 통해 보여진 사회상을 기록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점차 변화되어지는 매스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다.

20일 개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4월30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www.getty.edu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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