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러시아 해킹 보복 시사에 러 "증거를 대봐"
지난 9월 중단요구하며 경고
크렘린 최고위층에서 행해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승인 없이 행해지는 일이 별로 많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해킹이 크렘린 최고위층에서 행해졌다고 확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해킹을 중단하지 않으면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도 전하면서 임기가 끝나기 전 정보기관이 러시아 해킹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연방수사국(FBI)도 중앙정보국(CIA)의 러시아 대선개입 해킹 의혹에 의견을 같이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진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통화했다"면서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의 의도와 본질, 영역에 관해 우리 사이에 강한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번 러시아 해킹 사건이 정치적 논쟁거리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면서 미국 선거 시스템이 외국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확실히 해줄 것을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공영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보복 조치를 언급하면서 보복 조치를 취할 시기와 방식은 미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일부는 명시적이거나 공표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발했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방문중인 디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날 "현 시점에서 미국은 발언을 중단하거나 이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극단적으로 악의적인 주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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