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현대기아차도 분명한 역할 있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에서 유독 안전사고 잦아
한국 방문해 심각성 전했지만 회사측은 무시”

연방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관리국(OSHA)은 지난 6월 앨라배마주 쿠세타시에 있는 아진USA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인명사고에 대해 최근 250만달러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OSHA는 보도자료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유독 현대기아자동차 부품 납품업체들에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도 불구, 안전문제 개선의 열쇠를 쥔 완성차 업체 두곳이 OSHA의 경고를 무시하고 방관해왔다고 지적했다.

데이빗 마이클스 OSHA 국장겸 연방 노동부 차관보는 지난 2009년 부임 초기부터 현대·기아차 납품업체들의 생산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 “특별한 문제(special problem)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해 “앨라배마 현대 공장과 조지아 기아 공장을 수차례 방문해 임원들에게 개선 노력을 당부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OSHA가 2014년 남동부 지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작업환경 불시점검(REP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도 사실상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OSHA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지금까지 약 2년의 기간동안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의 작업장 안전사고 혹은 규정 위반을 적발해 16차례나 보도자료를 발송했다. 마이클스 국장은 “큰 사건에 대해서만 보도자료를 내보낸다. 그 외에도 수많은 사고와 규정 위반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마이클스 국장은 결국 한국을 방문해 현대·기아차의 임직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협력업체들의 안전불감증으로 근로자들이 다치고, 회사의 브랜드에도 먹칠을 하고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회사측은 끝내 나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협력업체들이 자신의 직원을 보호할 의무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와 기아차에도 분명한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스 국장은 아진USA에 부과한 벌금의 액수의 대해 “모든 벌금은 해당 공장에서 발견된 구체적인 규정위반에 대한 것”이라면서도 “벌금이라는 것 자체가 다른 고용주들이 보고 자사의 직원들이 죽거나 스스로 벌금을 맞기 전에 안전규범을 준수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로버트 번즈 대변인은 협력업체들의 작업장 안전실태와 관련해 “HMMA의 모든 공급업체들은 OSHA의 표준 안전규정과 해당 시설에 필수적인 훈련규정 등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행동규범(Code of Conduct)을 따르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HMMA는 분기별로 공장내 안전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안전하게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공유하는 벤치마킹 안전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공급 업체들 간의 안전문제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범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