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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피플 1위 러시아 푸틴 '올해만 같아라'

시리아 내전 승리·OPEC 감산 합의 주도
앙숙 힐러리 대신 브로맨스 트럼프 당선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올해 외교 성과가 눈부시다. 국제적 비난과 압력에 아랑곳 없이 밀어부쳤던 외교 전쟁에서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뤄냈다.

2014년 크림반도를 전격 합병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고립당했던 그가 2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하며 세계 무대 최강자로 우뚝 섰다.

덕분에 러시아 경제도 날개를 달았다. 최근 한 달간 루블화 가치와 증시가 급등했고 미끄럼을 타던 경제도 반등세를 탔다. 2014년 미국이 주도한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것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최우선 투자국이 됐다.

4년 넘게 계속돼온 시리아 내전 최대 격전지 알레포 전투가 러시아가 지원한 시리아 정부군의 승리로 끝났다.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9월 시리아 내전에 뛰어든 푸틴 대통령은 IS가 아니라 반군을 공격해 전세를 역전시켰고 붕괴 직전에 있던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구해내며 시리아를 자신의 영향권 아래에 뒀다.

시리아 사태를 보면서 내전과 테러에 시달리는 리비아도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오는 27일 터키와 이란 등을 불러 중동현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중동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시리아 알레포 종전 소식을 전하면서 "알레포 폐허에 우뚝 선 푸틴이 세계 무대 강자로 떠올랐다"고 평했다.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회원국 이란이 감산 결정에 전격 합의하게 한 숨은 공신도 푸틴 대통령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이견을 좁히는 데 의미 있는 중재 역할을 했다며 러시아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 부회장 레오니트 페두가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과정에서 서로를 추겨세우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러시아를 옥죄어온 서방의 봉쇄도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월가 투자분석가의 말을 인용,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20일 취임 후 러시아 제재를 완화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초대 국무장관에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한 점도 호재다. 틸러슨은 2011년 러시아와 에너지협력협정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제재를 반대한 전력도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지난달 이미 제재 이후 처음 러시아와 경제 관계 발전에 합의했다.

국제사회에서 푸틴의 인기는 계속 치솟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11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장소를 자신의 고향인 야마구치현의 온천여관으로 잡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중국을 견제하고 쿠릴열도 중 일부라도 돌려받기 위해서는 푸틴의 협조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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