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러시아, 미 대선 개입했다"
e메일 해킹 러시아 정부 관련 확인
"목표는 트럼프 당선을 도우려는 것"
트럼프 당선인 "말도 안 된다" 발끈
중앙정보국(CIA)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e메일을 해킹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인물들이 러시아 정부와 연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CIA 고위 관계자는 최근 연방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회의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도우려는 것이었다"며 "(힐러리) 클린턴보다 트럼프를 더 좋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트럼프의 승리를 도우려는 게 목포였다"고 비공개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어 "이는 정보당국의 공통된 견해"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전을 뒤흔든 민주당 e메일 해킹 사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건에 연루된 특정 인물들이 러시아 정부 측과 연결된 인물들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CIA 관계자들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던 사람들"이라며 비판했고 "이미 선거는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CIA 조사 결과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보 당국이) 매주 상부에 보고하는 또 하나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번 e메일 해킹이 러시아 정부의 직접적인 지시로 이뤄졌는지는 불확실하다. 한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이번 조사에서 신원이 확인된) 이 인물들에게 e메일을 해킹해 위키리스크스에 전달하라고 직접 지시했는지를 확인할 만한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며 러시아 정부가 일종의 브로커를 통해 간접적으로 e메일 해킹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CIA의 수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 영향을 미친 사이버 공격들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 러시아의 해킹에 대한 전면 검토를 지시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20일 전에 대선 e메일 해킹과 관련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이 커지자 이와 관련, 일부 상원의원들은 의회의 초당적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워장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 등 4명의 상원의원들은 11일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초당적이고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한다"며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국가 안보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의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 요구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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