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엄포에 월마트·폭스콘 정반대 행보
월마트, 멕시코에 13억 달러 투자
폭스콘은 미국에 공장 건설 계획
반면, 애플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미국에 투자할 방침이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월마트의 멕시코 책임자인 길레르메 로우레이로는 7일 "월마트는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에 새로운 유통센터를 신설하고 기존 센터를 확장하기로 했다"며 "이로 인해 일자리가 1만개 이상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함께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이번 월마트 신규 투자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리스크를 피하려고 하는 시기에 멕시코에 대한 투자 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마트는 멕시코에 2300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 1000개 지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와는 반대로 폭스콘은 트럼프의 압박에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확장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콘을 거느린 홍하이 그룹은 "미국에서 잠재적 투자기회를 살펴보고 있으며 현지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하이의 미국 진출 계획은 6일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 50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문건의 일부 내용이 노출되면서 알려졌다.
문건에는 "소프트뱅크와 폭스콘이 앞으로 4년간 공동으로 각각 500억 달러, 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단행할 것이며 이는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WSJ은 폭스콘이 미국으로 확장하더라도 아이폰을 생산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폭스콘이 생산하는 제품은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TV, 로봇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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