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 대통령 지원요청 있었다"
국조특위 재벌 총수 청문회
"청와대가 세세하게 관여 지시 거절하기 힘들었다 "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정확히 '기부'나 '출연'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며 당시에는 그렇게 이해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재벌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공통으로 질문을 받았다. 이들은 청와대의 요청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답변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는 부인했다. 이만희 의원은 자금 출연 과정에서의 대가성 여부를 질의했다. 이 부회장은 "저희에게 사회 각 분야 특히 문화.체육 쪽에서 많이 출연을 요청받는다. 그러나 저희는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며 출연하지 않았다. 이 건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미르.K스포츠 모금 의혹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지시를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기존 재단과 다른 점에 관해 묻는 질문에 "차이점이 있다면 세세한 부분까지 청와대에서 관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직의 사퇴 압력을 받았냐는 질문에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퇴이유를 물었냐라는 질문에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의혹과 관련해 "(조 수석이 요구해 직접 만난 자리에서)조수석은 (이미경)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과 전화를 했는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연락을 했던 것은 전화가 아니라 만나자고 해서 직접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조 전 수석이 이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사기업 부회장에게 회사를 떠나달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럴 권한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한화도 8억3천만원 상당의 말 두 필을 구입해 정유라에게 실질적으로 증여했다"고 따졌고, 김승현 한화 회장은 "증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4년 4월26일 한화갤러리아 명의로 원산지 독일, 적출국 네덜란드 등의 8억3천만원짜리 상당의 말을 구입했느냐"고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준조세 성격의 재단 출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업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청문회장에 출두하면서 "기업들이 많이 얽혀 억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 관련, 삼성전자가 '기부금' 명목으로 전경련을 통해 미르재단에 전달한 금액은 125억원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또한 최순실의 협조자가 됐다'는 지적에 "이 사건으로 해서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제가 책임질 게 있으면 다 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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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통령 독대시 무슨 말인지 못 알아
최순실, 언제 알았는지 기억 안나
최순실.정유라 지원한 것은 사실
박 대통령 7월과 2월, 2번 독대
대가를 바라는 지원은 없다
뇌물수수 의혹에는 동의 못해
적절하지 못한 지원은 인정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기업입장에서 정부 정책 따를 수 밖에
대통령이 국가 이미지 높인다고 해서
민간 협조 부탁하신 것으로 이해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K스포츠 출연 뒤 80억 요구받아
당시 계획 부실해서 지원 거부했다
재단 출연, 대가성 갖고 출연한 적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종덕 차관에게서 사퇴 압력 받았다
김종덕 차관 만나기 전 최순실 못만나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는
임명권자 권한 … 나도 지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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