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된 '한인타운 허파'(윌셔파크 빌딩 잔디공원) 뺏길 수 없다"
제이미슨 36층 초고층건물 추진
주민들 "개발사 욕심" 저지나서
7일 첫 공청회부터 반발 거셀 듯
논란이 된 프로젝트는 한인 최대 부동산업체인 제이미슨 서비스(회장 데이비드 이)가 추진중인 윌셔 파크 플레이스(3700 Wilshire Blvd.) 재개발 프로젝트다. 제이미슨측이 지난 7월21일 LA도시계획국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이 건물 앞에 조성된 잔디 광장에 36층 높이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짓는다.
제이미슨측은 부족한 주거 공간 마련과 일자리 창출 및 타운 경제 활성화를 개발 명분으로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개발업체 욕심을 채우려고 주민들의 공간을 빼앗는 행위"라며 크게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이 가장 반발하는 이유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잔디 광장의 의미다. 한인들에게는 월드컵 응원의 붉은 함성이 울린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운 전체로 볼때 이 광장은 고층건물이 밀집된 윌셔불러바드 선상의 하나 남은 녹지 공간이다. 도시계획국에 따르면 현재 한인타운내 거주민 1인당 녹지는 1000명당 0.07 에이커로, 최소 필요 부지 1000명당 3에이커에 태부족한 상태다. 잔디광장은 한인타운의 허파인 셈이다.
인근 머큐리 빌딩에 거주하는 김진숙씨는 "도심속 유일하게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공간마저 없어지는 셈"이라며 "하나 남은 녹지에 굳이 가장 큰 빌딩을 세우려는 의도가 지역 사회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주민들은 개발 저지를 위해 역사 사적지 청원까지 계획중이다. 이 잔디광장은 꼭 50년전인 1966년 착공 당시 건물주인 조셉 미첼씨가 지역사회에 환원한 공간이다. 공원 이름도 '자유 공원'으로 명명됐다.
솔레어 빌딩 거주민인 앤 김씨는 "잔디 광장에 심겨진 대형 소나무 20여그루는 1967년 심은 50년된 가주산 묘목"이라며 "나무 한그루에 조차 의미가 담겨진 공원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없앨 수 없다"고 말했다.
개발 계획 자체가 부끄럽다는 주민도 있다. 지역 주민인 차모씨는 "타운 주민들을 위해 뭘 할까 고민해야 할 한인 개발업체가 오히려 녹지를 빼앗으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머큐리 빌딩과 솔레어 빌딩 거주민들을 중심으로 개발 반대 주민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압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우선 7일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된 공청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 공청회는 3차례 열린다. 이날 공청회는 계획국 심사관이 주관하는 1차 공청회다. 이후 커미셔너와 시의회가 주관하는 2차례 공청회가 더 열릴 예정이어서 제이미슨과 주민들과의 갈등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진행중인 반대 서명에 150명이 서명한 상태다. 앤 김씨는 "5일 주민모임에서 향후 소송 등을 논의하기 위해 변호사와 면담했다"면서 "개발사의 의도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다른 주민들도 시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의견 보낼 곳: 이메일 heather.bleemers@lacity.org) /우편 City Planning Dept. 200 N. Spring St. #703 LA, CA 90012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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