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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화재 참사…실종 한인 여성 숨져

사망자 총 36명으로

지난 3일 새벽(이하 동부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창고 파티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가 36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 명단에 올랐던 20대 한인 여성은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12월 5일자 A-1면>

5일 오클랜드시 소방국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까지 총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물 내 생존.희생자 수색.발굴 작업이 약 70% 진행된 가운데 아직 실종자가 더 있어 사망자는 40명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실종자 명단에 올랐던 한인 여성 조아라(미국이름 크리스티나 조.29)씨도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방국은 가족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기 위해 사망자 가운데 조씨를 비롯한 11명의 명단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조씨의 친구 블레어 늅스 드바니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4일 저녁 아라가 돌무더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엘러메다카운티 셰리프국도 이를 확인했다. 한국으로 이주한 조씨의 부모는 딸의 소식을 접하고 미국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3일째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당국은 수색 작업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멜린다 드레이턴 소방국장은 "건물 앞벽이 기울고 있어 붕괴 위험으로 인해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며 "곧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화재 원인을 진단할 실마리는 아직 파악되지 못한 상황이다.

희생자 조씨에 대한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조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잭 드웨인의 형제 이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아라는 우리의 가족이었다"며 "훌륭한 작가이며 뮤지션이었고, 늘 주변을 웃게 하는 행복 바이러스였다"고 회상했다.

LA 태생 비주얼 아티스트인 조씨는 오클랜드에 거주하며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펼쳐왔다. 캘리포니아주 아트 페스티벌인 '이스트베이 얼터네이티브 북 앤 진 페스트' 공동 준비자 겸 갤러리 스그라피토의 공동 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기획했다.

조씨는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유색 인종으로서, 특히 한인 여성으로서 인종의 다양성을 담아낼 만한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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