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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한 호랑이 '용두사미'…우즈 첫날 1오버파로 18명중 17위

8번홀까지 4언더파 1위 달리기도

‘용두사미.’

16개월만에 골프코스에 복귀한 호랑이의 첫날 플레이는 한마디로 들쭉날쭉이었다. 그러나 전반전에서는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왕년의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40)는 1일 플로리다주 남쪽 바하마의 뉴프로비던스 올바니GC(파72·7302야드)에서 개막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1라운드에서 5개의 버디를 낚았지만 보기 2ㆍ더블보기 2개로 1오버파를 쳤다.

18명만 참가한 대회에서 우즈는 17위에 머물렀으며 8언더파 단독 선두 JB 홈즈(미국)에 9타 뒤졌다. 그러나 6번(파5)~8번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첫 8개홀서 4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1년4개월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며 감각이 무뎌진 우즈로서는 복귀 첫날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인 셈이다. 다만 후반부터 힘이 다소 떨어지며 집중력도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표>

상·하의를 온통 검은색으로 입고 수염까지 기른채 등장한 우즈는 1번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며 벙커 옆 러프로 향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번째 샷을 온그린 시키며 파를 세이브하고 3번홀(파5)에서는 손쉬운 탭인 버디를 잡았다.

9번홀(파5) 난조가 부진의 시초였다. 무려 603야드로 가장 긴 홀인 이곳에서 우즈는 티샷이 훅을 보이며 러프에서 한타를 잃고 15번홀(파5)까지도 3언더파로 선전했다. 그러나 16번ㆍ18번홀(이상 파4)서 연이어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16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을 벙커로 보냈고 마지막 홀에서는 티샷이 또 왼쪽으로 밀리며 볼을 물에 빠뜨렸다.

13개홀중 6차례만 페어웨이를 지켰고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도 61%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퍼팅 수는 26개로 나쁘지 않았다. 오랜 휴식으로 숏게임 감각이 무너져 칩샷이 예전처럼 날카롭지 못한 점이 두드러졌다.

우즈는 경기후 “결과보다는 과정에 만족한다. 종반에 파만 지켰어도 성적이 상위권이었을 것”이라며 “남은 사흘동안에 좋은 일을 기대한다”고 여전히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마쯔야마 히데키(일본)는 7언더파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6언더파 3위로 마감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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