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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달린다…죽음의 도로들

가드레일 없는 산악도로
도적 피해 불 끄고 달려

역마차가 다니던 사막길이던,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이던 예로부터 도로는 그 이용자에게 속도와 편안함을 제공하는게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목숨을 걸고 달려야 할 만큼 위험한 도로가 존재하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때로는 위험하기도 한 세계의 도로로 길을 떠나 본다.

융가스 도로, 볼리비아

1930년대 죄수들이 건설한 이 도로는 북부 볼리비아와 아마존 우림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수도 라파스와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몇 안되는 도로다.

도로가 지나는 지역은 높은 산악지대로 가장 낮은 곳의 높이가 2000피트에 달한다. 대부분의 구간에는 가드레일도 설치되지 않아 운전자들은 생명을 담보로 이 길을 지난다. 게다가 열대우림 지역이라 안개가 자욱하기 일쑤고, 커브가 많아 시야 확보가 어려워 '죽음의 도로'라는 악명이 따라 다닌다. 그 이름에 걸맞게 이미 이 도로의 사망자가 300여 명에 달한다. 2006년에 정부가 이 도로를 대신할 안전한 도로를 개통해 지금은 이용자가 현저히 줄었다고. 이제는 바로 이 짜릿한 죽음의 스릴을 맛보려는 운전자가 늘었다고 한다.



룩소르 알 후르가다, 이집트

이집트 남부의 룩소르와 홍해 연안의 알 후르가다는 이집트의 가장 인기있는 리조트다. 이 두 도시는 299마일 길이의 룩소르 알 후르가다 도로로 연결돼 있다. 가장 인기있는 두 휴양지를 잇는 이 도로가 위험할 까닭이 있을까 싶은데, 문제는 도적 떼의 출몰이다.

이 도로상에는 주유소나 호텔 같은 시설들이 절대 부족한 데다 로컬 테러리스트들이 강탈과 납치를 일삼기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지만 미봉책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종종 최고 속도로 도로를 달린다. 심지어 밤에는 전조등도 켜지 않고 달린다. 결과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진다.

애틀란틱 로드, 노르웨이

영국의 더 가디언(The Guardian)지는 날카로운 커브와 자연환경으로 세계 최고의 도로 여행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서해안을 따라 5마일 이상 뻗은 이 도로는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12개의 낮은 다리를 지그재그형으로 건너며 피요르드의 섬들을 잇는다.

잘 지어지고, 잘 관리되고, 위험을 느낄 거리래야 5마일에 불과하니, 도로 그 자체로는 최고의 관광지다. 문제는 해수면에 가까이 건설된 탓에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공사기간이었던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무려 12번의 허리케인이 공사 인부들을 덮쳤다. 관광객들은 오히려 이 허리케인을 경험하려 매년 이 도로로 간다고 지역 관광국은 밝히기도 했다.

달튼 하이웨이, 알래스카

미국의 도로들이 비교적 안전한데 반해 414마일의 이 하이웨이는 예상치 못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페어뱅크스 북쪽에서 시작해서 북극권에 닿아 있는 데드호스까지 연결되는 이 도로는 응급 서바이벌 키트와 위성전화기가 필요한 곳이라고 운전자들은 입을 모은다.

전체 도로 중 305마일은 비포장구간인데다, 마을도 데드호스에 바짝 붙은 마을을 포함해서도 겨우 세 곳 뿐이다. 당연히 전체 구간이 전화불통지역이다. 응급상황 발생시 공유지관리국의 유일한 권고는 운좋게 지나는 트럭이 혹시라도 보인다면 깃발을 흔들라는 것 뿐이다.

스텔비오 패스, 이탈리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위험한 산악도로로 알려진 이 도로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가장 높은 곳이 9000피트에 이른다. 백두산보다도 16피트가 더 높다.

180도가 넘는 급커브가 무려 48개나 되는 까닭에 위험천만한 도로로 꼽힌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 때문에 죽기 전에 꼭 달려봐야 할 도로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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