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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으슬으슬 화끈화끈, 감기? 병원 가니 독감·대상포진!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
심한 일교차에 면역력 약화
숨어 있던 바이러스 활개 쳐
폐렴ㆍ신경통 등 합병증 유발

"감기 기운이 있네요." 환절기에 병원에 가면 흔히 하는 말이다. 감기의 주요 증상인 오한.발열.두통.몸살.콧물.기침.가래 중 한두 가지가 나타났단 의미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감기는 아니다. 독감.대상포진.알레르기 비염.천식은 물론 A형 간염.백혈병도 초기 증상이 감기와 닮았다. 본격적 감기 유행에 앞서 감기와 헷갈리기 쉬운 질환을 알아본다.

김진구 기자

감기와 가장 비슷한 질환은 독감이다. 이름부터 헷갈린다. 증상이 비슷하고 유행 시기(10월~이듬해 4월)가 겹친다. 독감의 사전적 의미는 독한 감기지만 의학적으로는 서로 다르다. 발병 원인과 심각성을 따지면 둘은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 감기보다 오한.발열.두통.몸살 같은 전신 증상을 훨씬 요란하게 일으킨다.

독감이 무서운 이유는 폐렴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해서다.

분당차병원 감염내과 홍성관 교수는 "노인은 특히 (독감과 폐렴에) 주의해야 한다"며 "폐렴으로 사망하는 노인 상당수가 독감에서 악화된 사례"라고 말했다.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또 다른 질환은 대상포진이다. 어렸을 때 수두를 일으킨 범인(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이 몸속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다시 활개를 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처음엔 오한.발열.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전형적인 초기 감기 증상이다. 특정 부위가 따끔하거나 화끈거리는 불쾌감이 함께 나타난다. 3~4일쯤 지나면 띠처럼 길게 수포가 생긴다. 이때 피부 불쾌감은 무시무시한 통증으로 바뀐다.

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통증 때문이다. '통증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통증의 종류는 환자마다 다르다. '칼로 베인 듯한'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전기가 흐르는 듯한' '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 나이가 많을수록, 면역력이 떨어질수록 심해진다.

상포진도 독감처럼 합병증을 남긴다. 수포가 가라앉은 뒤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통증이 줄어들지 않고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을 앓았던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이 이런 합병증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통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건 물론 우울증과 만성피로를 유발한다. 대상포진이 얼굴에 나타났다면 드물게 시력과 청력을 앗아가기도 한다. 뇌졸중 위험을 4배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홍성관 교수는 "감기로 오인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기간과 통증 강도가 더 심해진다"며 "오한.발열과 함께 특정 부위가 화끈거리거나 따끔한 증상이 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치료법도 다르다. 감기는 푹 쉬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사실 감기엔 치료약이 없다. 약국.편의점에서 쉽게 사 먹는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할 뿐이다. 감기 치료 효과를 놓고 '약을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에 독감과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를 써서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증상이 심각한 데다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있어 외부에서 지원군을 투입해 바이러스를 무찔러야 한다. 두 질환 모두 초기부터 적극 치료해야 효과가 좋다. 특히 대상포진은 초기 대응이 빠를수록 통증 강도가 줄어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독감.대상포진엔 예방백신이 있어 간단한 접종으로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여기에 폐렴구균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게 좋다. 독감.대상포진.폐렴구균 백신은 '노인 백신 3종 세트'라고 불린다.


김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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