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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AFTA 탈퇴 발언에 의류업체들 촉각

인건비 절감·관세 혜택 사라지나
재협상 시 유리함 얻기 위한 엄포
"자동차 만큼 높은 관세 부과 안 될 것"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탈퇴하거나 재협상을 통해 지금과 달라진다면 LA의류업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트럼프 당선자가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며 취임 첫날에 NAFTA 재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의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인 의류업체들도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설치하고 의류를 제조,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NAFTA는 1994년 발효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역내 거래에 관세 부과를 유예받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나 에어컨 제조업체, 의류업체들이 대거 인건비가 싼 멕시코로 공장을 옮기거나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한인을 비롯한 LA의 의류업체들도 생산비 절감과 관세 혜택을 위해 그동안 의류생산을 멕시코로 이전해 왔다. 특히, 트루릴리전, 세븐포올맨카인드, 허드슨진, 조진 등 프리미엄진 업체들은 멕시코 생산을 전체 물량의 70% 이상까지 늘렸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청바지의 멕시코 생산비는 15달러면 되지만 LA에서라면 35달러 이상이다.

하지만 NAFTA가 폐지되면 멕시코에서 생산한 중간가 정도의 면 청바지는 수입가의 16.8%, 반합성 청바지는 32%까지 관세를 내야 한다.

결국 제조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오라는 트럼프의 압박인 셈이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생산한 바지를 30달러에 사던 소비자에게 미국산이라며 60달러를 요구하면 판매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의류업계는 트럼프의 NAFTA 관련 강성 발언이 주로 자동차나 에어컨 업계를 향하고 있다는 데에 조금은 안심하는 눈치다. 의류 관세는 미국의 면 생산자를 보호하는 '얀 포워드 룰'에 따라 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면을 이용해 실을 잦고 원단을 제조해 봉제를 하고 옷을 만들 경우, 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자동차만큼 높은 관세가 부과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주장처럼 NAFTA로 인해 2000년 이래 미국 내 일자리 500만 개가 사라졌다는 것은 일방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1984년 이래 미국 내 제조업 생산량은 두 배 이상 늘었고, 이에 투여된 노동력은 이전의 3분의1도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미국의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체의 해외 유출보다는 생산 자동화(로봇 생산)로 인한 탓이 더 크다는 것이다. 자동차 등 중공업 회사들이 멕시코에 투자한 엄청난 비용을 포기하면서까지 NAFTA 탈퇴를 강행하기도 어렵다.

결국, 트럼프의 NAFTA 관련 강성 발언은 재협상을 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엄포용이라는 시각이 더 일반적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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