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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스카이라인에 반하는 도시 '시카고'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시카고는 여러번 출장을 왔던 경험이 있는 도시다. 하지만 공항이 넓어 많은 장비를 들고 비행기를 갈아타느라 고생한 기억과 필름사진 시절 지사에 들러 현상을 하고 전송했던 기억들이 전부였다. 일에 바빠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었던 아쉬운 곳이었다.

시카고는 도시 스카이라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1871년의 대화재가 오늘의 시카고를 만들었다. 당시 대부분을 차지했던 목조 건축물들이 전소돼 도시의 반이상이 재로 변했다.

도시의 재건은 건축가들의 각축장이 됐다. 화재 예방을 위해 석재와 철골 위주의 건축물들이 지어졌다. 이런 영향으로 시카고에는 유럽풍부터 현대적인 스타일까지 미국 고층건물 건축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들이 밀집해 있다.

특히 프랭크 로이드 라이드 같은 건축가는 자연과의 조화라는 건축 철학을 바탕으로 건물뿐 아니라 가구, 조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했고 시카고의 삶과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한 시카고는 각종 산업이 발달되어 있고 사회운동도 활발한 도시다. 또한 문화 성숙도도 높은 곳이다. 특히 현대 사진사에서 시카고의 역활은 중요하다.

독일의 바우하우스(Bauhaus)운동에 큰 몫을 한 모홀로 나기와 미국 출신 만 레이는 인화지에 물건들을 올려놓고 빛을 쐬어 포토그램(photogram)을 만들었으며, 이들은 '빛에 의한 조형'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초현실주의 사진을 만들었다. 나기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시카고로 이주해 뉴바우하우스(New Bauhaus)를 열어 미국의 디자인과 사진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950년대 들어 미국의 사진은 지역 사진가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조류들이 나타났는데 이것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서부는 엔셀 아담스와 마이너 화이트 등 스트레이트 사진이, 뉴욕은 정치적 성향을 보인 사진가들에 의해 다큐멘타리 사진의 메카가 되었다. 독일의 바우하우스가 옮겨온 시카고는 추상적 실험사진을 추구한 아론 시스킨드, 해리 캐러한이 주도 했다.

나기의 조형이론 '새로운 시각(New Vision)'을 이어받은 뉴바우하우스는 1944년 인스티튜트 오브 디자인(Institute of Design)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일리노이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Illionis Institute of Technology)에 합병이 되어 명백을 잇고 있다.

경제적 성장, 사회적 성숙도 외에 문화와 예술이 있기에 시카고는 많은 사랑을 받는 도시다. 또 다른 대도시에 비해 애향심이 강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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