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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두 남자가 사랑한 한 여인 클라라 1

이영은
첼리스트·럿거스대

앙상해진 나뭇가지에서 어딘지 외로움이 느껴지는 가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픔이 묻어나는 슈만의 화성 선율과 진중하면서도 진한 여운을 주는 브람스의 음악이 늦가을과 묘하게 닮아 있다.

그들의 특별한 인연은 음악뿐 아니라 그들이 사랑한 한 여인, 클라라와 함께 더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은 16살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후 가정형편이 기울자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접고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라이프치히의 법대에 진학한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에서 그는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슈만의 재능을 알아본 피아노 교육자 프리드리히 비크(Friedrich Wieck, 1785~1873)의 집에 하숙하면서 음악가로서의 꿈을 다시 키우게 된다. 과도한 연습으로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을 다치게 되어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은 포기하게 되었지만, 음악 작곡과 평론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사랑했던 클라라(Clara Schumann, 1819~1896)는 슈만의 스승인 비크의 딸이자 피아노 신동이었으며 장래가 유망한 여성 피아니스트였다. 소중한 딸을 미래가 불투명한 젊은 음악가에게 시집보내기 싫었던 비크는 그들의 결혼을 반대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남녀는 서신으로 사랑을 키워갔다. 클라라가 18세 되던 해 두 사람은 정식으로 결혼하려고 했지만, 비크의 반대에 부딪혔고 3년에 걸친 투쟁 끝에 법정까지 가게 되었다. 슈만과 클라라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법정의 허가를 받아내게 된다.

이러한 그들의 격정적인 사랑의 성공은 슈만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1840년, 오랜 어려움 끝에 결혼에 성공한 그는, 그해 140여 곡의 가곡을 작곡하였으며, 이는 그의 작곡인생 중 가곡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해였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의 가곡들이 대부분이며, 그 가곡들은 슈만의 대표적인 연가곡인 리더크라이스(Liederkreis Op. 24)와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 48)이 있다.

1841년, 그는 자기의 4개 교향곡 중에 1번과 4번 2개를 작곡하였고, 1842년에는 그의 대표적인 체임버 곡인 피아노 오중주(Piano Quintet in E-flat Major Op. 44)를, 1843년에는 오라토리오 ‘낙원과 요정 페리’(Das Paradies und die Peri Op.50)를, 1844년과 1845년에는 대표곡인 피아노 협주곡(Piano Concerto in A minor Op. 54)를 작곡하는 등 많은 대곡이 그때 배출되어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결혼 생활 안에서 클라라의 사랑으로부터 오는 행복함과 안정감이 그에게 영감을 준 것뿐 아니라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힘을 주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러한 클라라를 슈만 못지않게 사랑했던 또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였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클라라와 그의 가족을 돌보아 주었다. 슈만 부부와 브람스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으며, 클라라에 대한 브람스의 사랑은 어떻게 이어지게 되었을까. 다음 주에는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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