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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반트럼프' 공세 뜨거울 듯

뮤지컬 '해밀턴'서 부통령 야유
록밴드 그린데이 콘서트에서도
아카데미 '전통적 정치 발언장'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공개 석상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오른팔 격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지난 18일 뉴욕 브로드웨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해밀턴' 공연장을 방문했다 '깜짝 쓴소리'를 들었다. 이날 '해밀턴'의 주요 출연진은 공연 후 커튼콜 순서에 펜스를 지목,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달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극 중 미국의 3대 부통령인 에런 버 역을 맡은 배우 브랜든 빅터 딕슨은 펜스를 향해 "많은 사람들이 새 행정부가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지켜주지 못할까 불안해 하고 있다"며 "우리를 위해 일해 달라. 이 공연을 통해 미국의 진정한 가치를 수호할 수 있는 영감을 받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펜스는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관객들을 피해 객석을 빠져나갔지만, 극장 로비의 스크린을 통해 배우들의 메시지를 끝까지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펑크록밴드 그린데이는 20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무대에서 트럼프를 맹비난했다. 그린 데이는 전 세계로 중계된 이날 시상식 무대에서 최근 발매된 신곡 '뱅 뱅'을 부르며 "노 트럼프, 노 KKK, 노 파시스트 미국(No Trump, No KKK, No Fascist USA)"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그린 데이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빌리 조 암스트롱은 이달 초 열린 MTV 유러피안 뮤직 어워즈 현장에서도 트럼프를 히틀러에 비유하며 쓴 소리를 퍼부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초 본격적으로 시작될 영화계 시상식 시즌에도 이와 같은 '반트럼프' 발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여러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선 당시부터 트럼프에 대한 노골적 반감을 드러내 온 만큼, 내년 2월 말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수상자 소감 발표에 세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실제로 아카데미 시상식장은 그간 여러 차례 유명 인사들의 정치적 발언 무대가 돼 왔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2003년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후 당시 이라크 침공을 강행한 부시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이 전쟁에 반대한다, 부시는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쳐 화제를 모았다. 1987년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올림피아 듀커키스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사촌이자 당시 유력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마이클 듀커키스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2014년 남우 조연상을 거머쥔 배우 제러드 레토는 수상 소감 시간을 이용, 러시아 점령에 맞서 싸우던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싸우는 베네수엘라 시위대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앨 고어 전 부통령이 각각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빌어 환경 보호에 인식 촉구를, 배우 할리 베리는 인종 문제 개선을, 배우 션 펜은 LGBT 권익 보호를 주장한 바 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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